F조 지옥 문턱서 16강 가물가물

  • 입력 2002년 6월 2일 23시 06분


‘이것이 바티골’
‘이것이 바티골’
《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우승후보’ 아르헨티나,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아프리카의 독수리’ 나이지리아, ‘바이킹 전사’ 스웨덴. 이들 네 강호가 포진해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 4개 팀의 첫 경기가 열린 2일 일본 열도는 뜨겁게 달궈졌다.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제압하고 일단 ‘지옥의 문턱’을 벗어난 반면 잉글랜드와 스웨덴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불안의 수렁’에 발목을 잡혔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F조에서 살아남아 16강에 오를 2개 팀의 윤곽은 7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잉글랜드, 스웨덴-나이지리아전에서 나올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역시 베론, 과연 바티스투타.’

관심을 모은 아르헨티나의 선발 원톱은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에르난 크레스포에게 주전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월드컵에서만 9골을 넣은 바티스투타의 관록을 선택했다. 비엘사 감독의 기대대로 바티스투타는 월드컵 통산 10번째 골을 넣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바티스투타를 중앙에, 클라우디오 로페스와 아리엘 오르테가를 좌우에 배치해 나이지리아를 공략했다. 특히 오르테가의 활발한 오른쪽 공격이 돋보였고, 2선에서 경기의 조타수 역할을 한 베론의 플레이도 돋보였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전반 10분 오르테가의 왼쪽 중거리슛이 포스트 바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갔고, 37분 바티스투타의 헤딩슛이 역시 골대를 빗나가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여간해선 열리지 않던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열어젖힌 것은 아르헨티나의 두 기둥이었다. 후반 18분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이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바티스투타가 달려들면서 헤딩슛, 결승골을 넣었다.

오거스틴 제이제이 오코차를 플레이메이커로 내세운 나이지리아도 간혹 매서운 반격을 펼쳤지만 누앙쿼 카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다.


이바라키〓주성원기자 swon@donga.com

▼잉글랜드-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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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운드 꽃미남’ 베컴 부활

훌리건(경기장 난동꾼) 소동에 대비, 일본 경찰이 경기장 곳곳에서 비상 경계를 펴는 가운데 펼쳐진 양 팀의 경기는 전반은 선제골을 넣은 잉글랜드가, 후반은 동점골을 터뜨린 스웨덴이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4분 잉글랜드가 먼저 골을 넣었으나 스웨덴은 후반 들어 필사적인 파상공습을 펼친 끝에 14분 니클라스 알렉산데르손의 대포알 같은 슛으로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초반에는 A매치 42경기의 평균 실점이 0.52에 불과한 유럽 최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스웨덴의 자물쇠 수비에 막혀 경기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첫 번째 코너킥 찬스에서 데이비드 베컴이 쏘아 올린 공을 솔 캠블이 헤딩으로 득점에 연결했다.

후반 들어 스웨덴은 공세로 전환, 영국 아스날에서 활동중인 프레드리크 융베리를 중심으로 맹렬한 반격에 나섰다. 스웨덴은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만드는 등 게임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스웨덴 선수 중 7명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으로 활동 중일 정도로 잉글랜드축구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스웨덴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 잉글랜드 감독은 모국 팀이라고 해서 봐주지 않았다. 후반에는 조 콜을 투입하는 등 사력을 다했지만 스웨덴에 추가골을 먹지 않은 데 만족해야 했다. 기대가 컸던 마이클 오언은 스웨덴의 밀착마크에 묶여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이타마〓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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