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 네티즌이 히딩크 감독의 어록을 짜깁기해 만든 ‘히딩크 월드컵 출사표’가 요즘 단연 눈길을 끈다.
‘나는 한국 선수들을 대단히 사랑한다. 그들의 순수함은 나를 들뜨게 한다. 당신들이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비판의식에 사로잡혀 있을 때, 나는 6월을 기다려 왔다. 세계 유명 축구팀들이 우리를 비웃어도 반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히딩크식 경영기법’ ‘히딩크식 리더십’ 등이 등장한 데 이어 한 인터넷 신문에서 시작된 정보성 유머 ‘히딩크식 주식투자 필승 7계’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①‘미인주’로는 안된다〓남들도 쳐다보는 미인(이동국 고종수)보다 미인이 될 수 있는 자질(박지성 차두리)에 주목하라.
②돈은 ‘머리’가 아닌 ‘엉덩이’로 벌어라〓참고 기다리면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다.
③남들이 뭐라든 신경쓰지 마라〓내 원칙대로 선발한 선수(주식)들은 반드시 제몫을 한다.
④펀더멘털, 펀더멘털〓기초체력(자산가치)을 갖춰야 하고 하체(재무구조)가 튼튼해야 한다.
⑤과감히 손절매하라〓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손절매)를 못하면 큰 대회에서 이기지 못한다. 부상 중인 고종수를 대표팀에서 제외한 것은 더 이상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한 결단이다.
⑥다른 주식의 가격을 쳐다보지 마라〓남(일본팀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이 특정 종목에서 돈 벌어 갑부됐다고 초조해 하면 백전백패다. 차분히 내 종목이 오를 때를 기다리면 상대를 꺾을 수 있다.
⑦한 종목에만 의존하지 말라〓스트라이커는 한 선수(종목)가 아닌 안정환 설기현 황선홍 최용수 등 여러 선수(종목)를 둬라. 항상 대체가 가능한 히든카드를 가져라. ‘히딩크’는 ‘히든카드’의 약자다.
또 히딩크 감독이 한 광고에서 ‘저스트 원(Just One)’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본선에서 딱 한 골만 허용한다는 얘기다” “딱 한 번만 진다는 얘기다” 등 기발한 해석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