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주 표정]'민속행사 '고싸움'땐 4만관중 어깨춤

  • 입력 2002년 6월 2일 23시 15분


사상 처음으로 2일 월드컵 경기를 치른 부산과 광주는 이날 월드컵 열기로 뒤덮였다. 경기장 주변 등에서는 다양한 축하행사까지 열려 월드컵 분위기를 돋우었다.

▼부산▼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파라과이-남아프리카공화국전은 경기 자체는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양국 응원단의 기싸움은 치열했다.

파라과이 응원단 중에는 대형 새 복장을 한 단원이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화려한 날갯짓을 해 관중과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양국에서 온 각 30여명 규모의 응원단은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 밖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부산 시내 곳곳에서는 다양한 축하행사가 열려 월드컵 열기를 반영했다. ‘붉은 악마’ 응원단과 시민 등 1000여명은 오후 1시 중구 광복동에서 남포동을 거쳐 국제시장까지 이어지는 거리 퍼레이드를 벌여 축제 열기에 불을 지폈다.

또 경기장 입구에는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1시반부터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가운데 재즈공연과 판굿, 응원전, 어린이무용공연, 민속체험행사 등이 열렸다.

▼광주▼

스페인-슬로베니아전에 앞서 오후 7시20분부터 경기장에서 ‘광주의 빛, 세계의 평화’를 주제로 식전 공개행사가 열렸다.

특히 광주의 전통 예술행사인 ‘고싸움놀이’가 펼쳐질 때 4만여 관중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한민국”을 외치는 등 행사가 최고조에 달했다.

경기장 북문 앞에서는 관람객들을 위한 특설무대가 마련돼 월드컵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특설무대에서는 슬로베니아의 민속예술 공연을 비롯해 사물놀이 한마당, 태평무, 장구춤, 페이스 페인팅 행사 등이 열렸다.

이날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한 300여명의 시민은 광주 상무 신도심 공원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월드컵 광주 예선 첫 경기를 관람하면서 즐거움을 만끽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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