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 슬로베니아의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 후반 교체 투입된 슬로베니아의 스트라이커 세바스찬 치미로티치(28·레체)는 후반 20분 스페인의 골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두명 사이를 뚫고 드리블하다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당시 스코어는 1-0으로 스페인이 박빙의 리드를 지키고 있던 상황. 반칙을 알리는 주심의 긴 휘슬이 울리고 슬로베니아 응원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페널티킥이면 단숨에 동점을 만들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주심은 페널티킥이 아니라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던 치미로티치에게 옐로카드를 내보였다.
치미로티치는 한동안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주심에게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슬로베니아 응원단은 옐로카드를 꺼내든 주심에게 심한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치미로티치의 할리우드 액션이 ‘재방송’되자 모두들 고개를 떨구었다.
광주〓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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