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회에 참가한 브라질 대표팀이 묵고 있는 울산 현대호텔 앞은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목좋은 곳’. 인근에 현대중공업과 현대백화점 등이 있어 사람들이 북적거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선거법에 허용된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시도 때도 없이 대형확성기를 동원한 후보자들의 거리유세가 이어진다. 후보자들의 목소리는 대부분 높고 탁하다.
그렇지 않아도 낮과 밤이 뒤바뀐 환경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고 있는 브라질 대표팀이 1일 호텔측에 항의를 했다.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선관위는 2일 울산 동구에 출마한 구청장 및 광역의원 후보자들에게 해가 진 이후에는 현대호텔 근처에서 거리유세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브라질은 3일 터키와 첫 경기를 갖는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