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조중연 전무이사는 2일 “전날 오전 훈련에서 차두리와 부닥친 이영표의 왼쪽 종아리 부상이 생각보다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한때 엔트리 교체까지 생각했으나 폴란드전 이후에는 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일단 첫 경기에만 제외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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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엔트리 교체는 본선 첫 경기 24시간 전에 부상 등 신체적인 이상이 있을 경우 의사의 진단서를 첨부할 때 가능하다.
이날 저녁 경주 현대호텔에 도착한 조 전무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들과 밤늦게까지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는 스스로 괜찮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밀 진찰 결과 상당기간 출전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히딩크 감독은 이영표가 팀에 없어서는 안될 살림꾼이라는 점을 감안해 최악의 경우 조별리그에 출전치 못하더라도 일단 대표팀에 잔류시키기로 마음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피구(避球) 대표팀.’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2일 오전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순발력을 키우기 위해 축구공을 던져 앞에 있는 선수를 맞히고 앞선 선수는 공을 피해 달아나는 게임을 하고 있다.경주〓특별취재팀
폴란드전을 코앞에 두고 주전멤버가 다친 것은 대표팀에 일말의 불안감을 안겨주는 일. 특히 이영표는 최근 평가전에서 빠른 스피드와 수비 가담력으로 미드필드에서 큰 몫을 담당했다. 한국팀에도 ‘부상 공포’가 찾아온 가운데 다행히 수비기둥인 홍명보는 발부상에서 회복돼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최용수는 옆구리 부상으로 아직도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한편 한국팀은 2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이영표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참가, 부산으로 이동하기 전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가벼운 패스 훈련에 이어 전술훈련으로 폴란드전에 대비한 최종점검을 하는 모습. 오후엔 훈련없이 월드컵 경기 TV시청으로 휴식을 취한 선수단은 3일 오전 결전지인 부산으로 이동한다.
경주〓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