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베컴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무승부로 끝난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은 TV앞에서 실망하는 목소리가 흘렸다.
런던 서부 지하철 알즈코트역 근처에 위치한 '킹헤드 펍'. 월드컵 TV중계에 맞춰 특별영업을 한 이 펍은 오전 10시에 개점했다. 기다리고 있던 50명 가량의 사람들이 TV앞으로 달려갔다.
대표팀 셔츠를 입은 뎁 글딩(26)씨는 "일본에 응원하러 가고 싶었지만 돈이 부족했다"며 전반 선제골로 이끈 베컴의 코너킥에 대해 "(기대에 부응해)해 주었다. 그의 존재 유무에 팀이 변한다"며 기쁨을 감출 줄 몰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후반에서의 교체 선언. "몸이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것 같다. 킥은 좋았는데" 라며 그를 염려했다. 웨비(22)씨는 "안타깝게 무승부로 그쳤지만 좋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바텐더 줄리오(28)씨는 이탈리아인이다. "가게에선 잉글랜드전 밖에 보여주지 않아요. 이탈리아도 우승 후보인데 말이죠"라며 아쉬워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50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영국은 나흘 연휴중 이틀째를 맞고있다. 거리의 주택과 상점에는 영국 국기가 걸려있는데, 흰 바탕에 빨간 십자 모양을 배합한 잉글랜드 국기가 훨씬 더 많이 눈에 띈다.
<아사히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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