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맞춤 축구화’ 아파트 한채값

  • 입력 2002년 6월 4일 18시 11분


‘명필은 붓을 가린다?’

일본 열도를 사로잡고 있는 잉글랜드의 ‘슈퍼 스타’ 데이비드 베컴. 2일 스웨덴을 상대로 보여준 베컴의 ‘부활 코너킥’이 연일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총비용 3000만엔(약 3억원)의 ‘베컴 축구화’가 화제로 떠올랐다.

스웨덴전 당시 베컴의 신발(사진)에는 ‘브루클린’이라는 아디다스사의 상표와 ‘잉글랜드 VS 스웨덴’ 이라는 영문자, 2002년6월2일 이라는 날짜가 새겨져 있었다. 아디다스사가 베컴의 한일 월드컵 첫 경기를 위해 특별히 만든 축구화.

스웨덴전을 위한 ‘맞춤 축구화’라면 나머지 경기에서도 전용 신발이 있을 것. 아디다스사는 4일 베컴이 아르헨티나전과 나이지리아전에서 신게 될 축구화를 발표했다. 이들 축구화에도 역시 날짜와 상대가 적혀있고, 신발 뒤쪽에는 ‘감밧테(힘내라)’라는 일본어가 새겨져 있다. 아디다스사는 잉글랜드가 결승전까지 진출할 경우 모두 7켤레의 축구화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축구화를 제작하는데 드는 비용은 여유분 제작 비용까지 모두 3억원 정도.

베컴이 신을 스파이크는 골절상을 입은 왼발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 보호 장비를 도입한 것으로 한 켤레에 200만엔(2000만원)의 제작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혹시 경기나 연습 도중 손상을 입을지도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 교체용 여유분까지 만들었다. 아디다스사는 “경기장의 잔디 상태 등에 따라 스파이크 부분을 다르게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또 베컴의 ‘최고급 축구화’에 비길 바는 아니지만 4일 일본과 경기를 가진 벨기에의 웨슬리 송크 등 일부 선수들도 가볍고 탄력이 좋은 공인구 피버노바에 적응하기 위해 축구화에 특수 바세린을 바르고 경기에 나섰다. 한국에서는 스페인의 희망 라울 곤잘레스가 한글로 ‘라울’이라고 이름을 새긴 축구화를 신고 나와 화제가 됐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붓을 가리는 명필’들이 여럿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요코하마〓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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