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부분의 선수 가족들은 경기가 열린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자랑스러운 아들을, 남편을 열렬히 응원했다.
그러나 일부 가족은 여건이 여의치 않아 집에서 TV를 통해 성원을 보냈다.
한국팀의 ‘수문장’으로 예상을 뒤엎고 이운재 선수가 출장하자 이 선수의 부인 김현주씨(28·서울 노원구 공릉2동 효성아파트)는 “국민의 성원에 보답해 준 남편이 자랑스럽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김씨는 이날 남편이 뛰는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부산에 가려다 공항 사정으로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 수훈갑이었던 김남일 선수의 인천 동구 송현동 집은 가족과 친지들의 기쁨의 함성으로 들썩거렸다.
경기 내내 두 손을 꼭 모은 채 가슴을 졸이던 어머니 김옥란씨(47)는 한국팀의 승리가 확정되자 눈물을 글썽거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탄동 자택에서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 박지성 선수의 조부모 박동래(朴東來·74), 김매심(金梅心·68)씨 부부는 “골은 넣지 못했지만 우리 손자가 정말 대견스럽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전반 26분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넣은 황선홍 선수(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건영아파트)의 이웃들은 황 선수를 자랑스러워 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인천〓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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