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일본]日 “러와 비기고 튀니지 잡는다”…일 16강 전략

  • 입력 2002년 6월 5일 18시 46분


공동개최국 일본의 16강 진출은 과연 가능할까.

일본에서는 한국이 4일 폴란드를 꺾고 승점 3을 기록한 데 대해 부러워하면서 일본도 남은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하면 승점 5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5일 러시아와 튀니지전을 지켜본 일본 축구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러시아의 스피드가 뛰어나 일본 수비진이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쪽과 “러시아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아 일본이 벨기에전 같은 경기만 펼친다면 이길 수도 있다”는 쪽으로 갈린 것.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벨기에보다 4계단 높은 27위지만 실제 전력으로는 벨기에가 H조 최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렇더라도 러시아가 일본에 벅찬 상대인 것은 사실이다.

일단 일본은 러시아와는 ‘무승부’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의 ‘핵’ 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가 오른쪽 넓적다리를 마친 것은 일본에 호재. 또 러시아인은 ‘기분파’로 알려져 일본의 후텁지근한 날씨에 자칫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도 일본에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5일 튀니지전에서 예고리 티토프라는 걸출한 스타가 부각된 것은 일본의 새로운 고민이다.

튀니지는 일본의 1승 제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히려 러시아보다 더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란 분석도 있다. 튀니지는 5일 러시아전에서 이렇다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후반에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 강인한 면을 과시했다.

일본의 당면 목표는 9일 러시아와의 경기. 이 경기에서 최소한 무승부라도 올려야 튀니지전을 부담없이 끌고 갈 수 있다.

도쿄〓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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