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앞둔 두 감독의 말

  • 입력 2002년 6월 6일 01시 01분


▼美 어리나 “모든 초점 한국전에 맞춰”▼

대회 초반 또 다른 이변을 연출한 미국 대표팀 브루스 어리나 감독(51)은 흥분된 어조로 “대단한 승리였으며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문을 열었다.

어리나 감독은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를 무력화시킨 덕분이다. 평소 훈련한 대로 수비가 잘 먹혀들었다. 포르투갈의 수비도 제대로 허물어뜨렸다. 경기 초반 주도권 장악이 주효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그는 “20세인 랜던 도너번과 다마커스 비즐리는 최근 컨디션이 아주 좋아 기용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이어 한국전에 대해서는 “폴란드전 승리에서 보여주 듯 한국은 강팀이 분명하며 걱정되는 부분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월드컵 출전에 의의가 있는 게 아니라 이기러 왔다. 모든 초점을 한국전에 맞춰 준비하겠다. 앞으로 조별리그 D조는 무척 재미있게 됐다. 우리 목표인 16강 진출을 이루기 위해 다득점으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포르투칼 올리베이라 “한국 크게 이겨 16강 갈것”▼

코털로 유명한 포르투갈 대표팀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50)의 일그러진 표정은 90분 내내 펴질 줄 몰랐다.

팔짱을 낀 채 착잡하게 기자회견에 나선 올리베이라 감독은 “미국의 강한 체력이 경기 내내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이번 패배로 상황이 꼬였지만 아직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절박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미국이 한국처럼 6개월 이상 꾸준한 준비과정을 거친 반면 포르투갈은 고작 2주를 훈련하고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그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

올리베이라 감독은 “선수들의 스피드와 몸놀림이 모두 나빴고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던 것이 패인”이라며 “남은 폴란드와 한국전을 모두 큰 점수차로 이겨 16강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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