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던 미국에 발목을 잡힌 강호 포르투갈은 하루 만에 침통함에서 벗어나는 등 역시 강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선수들은 충격적인 패배의 아픔을 하룻밤 사이에 훌훌 털어 버리고 ‘오전 훈련-오후 쇼핑’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며 10일 폴란드전에 대비했다.
5일 한국전에서 패한 폴란드 선수들이 숙소에 돌아온 뒤 폭음하고 다음날 오전 훈련을 포기했던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
미국전 패배 뒤 숙소인 서울 리츠칼튼호텔에 돌아와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던 포르투갈 선수들은 6일 오전 훈련장인 육사구장에서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들은 훈련에 앞서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을 중심으로 1시간가량 미국전 패배의 원인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한 뒤 전날 경기에 풀타임 출장했던 선수들은 1시간가량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감독의 지시에 따라 운동장 반을 활용한 4-4 미니게임으로 손발을 맞췄다.
15분만 공개된 이날 훈련 분위기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고 활기찼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
2시간에 걸친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오후에 자유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30일 한국 도착 뒤 숙소와 훈련장만을 오갔던 선수단은 이날 올리베이라 감독의 특별지시에 따라 자유시간을 가졌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쇼핑에 나서며 기분전환에 나섰다.
전날 경기에서 부진했던 루이스 피구는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을 찾았고 나머지 선수들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쇼핑 등으로 현충일을 맞은 서울의 휴일을 즐겼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