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수비 치중하다 동점골 내줘

  • 입력 2002년 6월 9일 23시 24분


’골키퍼까지 제쳤는데….’ 코스타리카 스트라이커 파울로 완초페가 9일 터키와의 경기에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슛을 날렸으나 아쉽게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 인천=특별취재팀
’골키퍼까지 제쳤는데….’ 코스타리카 스트라이커 파울로 완초페가 9일 터키와의 경기에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슛을 날렸으나 아쉽게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 인천=특별취재팀
역시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교훈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한 판이었다.

최강 브라질에 이어 16강에 오를 다른 한 팀을 가리는 C조 터키와 코스타리카의 경기. 객관적인 전력상 앞서는 터키는 선제골을 넣고도 수비에 치중하다 막판 7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허용,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기회를 날려버렸다.

중국에 2-0으로 완승, 다소 느긋한 코스타리카와는 달리 절박한 처지인 터키는 하칸쉬퀴르와 하산 샤슈, 엠레 벨로졸루를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코스타리카를 몰아붙였고 코스타리카는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 파울로 완초페와 로날드 고메스 투톱의 역습으로 맞섰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터키는 후반 3분 하칸쉬퀴르가 골키퍼 에리크 로니스와 1 대 1로 맞서는 찬스를 잡는 등 수 차례의 기회를 날리다 후반 11분 드디어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열었다.

미드필드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샤슈가 가슴으로 트래핑, 뒤로 내주자 벨로졸루가 차 넣은 것. 벨로졸루는 첫 번째 슈팅이 수비수 몸 맞고 흐르자 다시 침착하게 잡아 한 바퀴 돌면서 오른발로 터닝슛, 골키퍼 오른쪽 네트를 갈랐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뛰고 있는 벨로졸루는 그 전에도 하칸쉬퀴르와 샤슈의 바로 뒤를 받치며 공격 일선에 나서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던 공격형 미드필더.

그러나 선취점을 얻은 터키는 이후 180도 달라졌다. 하칸쉬퀴르 정도만 공격 일선에 남겨두고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던 샤슈마저 불러들여 수비에 가담시킨 것. 벨로졸루의 현란한 드리블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브라질전을 남겨두고 있어 이대로 질 경우 16강 진출이 어려워진 코스타리카는 후반 13분 고메스, 16분 윌메르 로페스, 17분 마우리시오 솔리스 등의 날카로운 슛으로 터키를 위협하다 41분 기어코 동점골을 터뜨렸다.

완초페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후반 교체해 들어간 스티븐 브라이스가 터키 골키퍼와 수비진을 피해 다시 패스하자 역시 교체멤버인 윈스턴 파크스가 무인지경의 골문에 강하게 왼발로 차 넣은 것.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터키 셰놀 귀네슈 감독은 뒤늦게 선수들을 독려하며 활발한 공격을 지시했으나 오히려 상대에게 결정적인 역습을 허용하는 등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인천〓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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