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유상철 날렵한 몸놀림

  • 입력 2002년 6월 9일 23시 33분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경기를 하루 앞둔 9일 한국과 미국대표팀 선수들이 나란히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가졌다.

한국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3시반에 맞춰 훈련을 시작해 1시간반가량 경기장 적응 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에는 그 동안 부상으로 훈련에서 제외됐던 이영표까지 합류해 모처럼 23명의 선수들이 모두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은 30여분동안 두 명씩 짝을 지어 머리로 공을 주고받으며 몸을 푼 후 5,6명이 둘러서서 패스 연습을 했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황선홍과 유상철은 날렵한 몸놀림으로 페인트 동작을 취한 후 동료 선수들에게 패스를 해 몸 상태가 정상 궤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었다. 8일만에 팀 훈련에 합류한 이영표는 볼이 오면 재빨리 가까이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 등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운동장을 가운데로 가로질러 본부석쪽은 그늘이 지고, 맞은편쪽은 햇볕이 내리쬐는 상황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은 10일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예보된 걸 염두에 둔 듯 선수들을 햇볕이 내리쬐는 곳으로 내몰았다. 운동장에 설치된 온도계의 수은주가 31도를 기록한 날씨 속에 훈련을 하는 선수들의 얼굴 위로 이내 땀방울이 흘렀지만 표정은 밝았다.

한국 선수들이 떠난 운동장에 미국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장 경찰관 10여명과 전경 100여명이 경계를 서고 있는 가운데 미국 선수들은 볼트래핑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옆에 있는 동료와 이야기를 하는 선수도 있었고, 경기장을 둘러보는 선수도 있었다.

10여분 정도 몸을 풀던 선수들이 한데 모여 운동장을 3바퀴 정도 돌 무렵 운동장 한쪽에서 대표팀 관계자가 기자들을 향해 “오케이 가이스(OK Guys·좋아요 여러분들)”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훈련을 공개한 지 정확히 15분이 되자 운동장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청한 것이었다. 미국대표팀 선수들은 이후 1시간여 정도 더 훈련을 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대구〓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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