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 신인철 회장은 10일 오전 붉은 악마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들에게 '반미응원 자제'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신 회장은 이 메시지에서 "축구와 정치적 관계를 결부시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미국과 보다 자주적으로 동등한 친구관계를 갖는 것이지 반미감정의 표출을 통해 미국의 반한감정을 자극, 적대관계를 바라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세계 60억 인구가 대구를 지켜보며 솔트레이크와 비교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과 똑같은 보복보다는 그들의 정신을 뒤엎는 의식의 초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조추첨 결과 미국이 우리조에 배치되고, 올해초 '악의 축' 발언과 솔트레이크 금메달 사태가 발생하자, 분신(?)쇼와 반미구호 등을 포함한 응원에 대해 공상했었다고 고백한 뒤 "생각을 거듭하며 보다 넓은 것을 보게 되었다. 반미감정은 반한감정을 불러올 뿐, 서로에게 득이 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어 "반미구호를 선창하는 일부 선동세력을 제어하고, 소란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권유하자. 국가를 부를 때나 선수를 소개할 때 야유를 자제하자"고 당부했다.
<민동용기자>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