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1 미국…D조예선

  • 입력 2002년 6월 10일 14시 43분


PK 막아낸 미국 골기퍼
PK 막아낸 미국 골기퍼
한국축구대표팀이 안정환의 천금같은 동점골로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10일 오후3시30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대 미국의 D조예선 2차전 경기. 페널티킥 찬스를 놓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던 한국은 후반32분 교체투입된 안정환의 방향만 바꿔놓는 재치있는 헤딩골로 미국과 1대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 승점4점을 기록했지만, 미국에 골득실차로 앞서 D조 선두를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16강 진출가능성이 다소 불투명해 지면서 14일 있을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전력을 다해야 할 입장이 됐다.

수 차례 결정적인 골찬스를 전방 공격수들이 골로 결정짓지 못해 가까스로 무승부를 기록하는 안타까운 한 판이었다.

한국은 경기시작 50초만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미국에 프리킥을 허용, 불안했으나 클로디오 레이나가 찬 프리킥이 수비벽에 맞고 나와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관련기사▼

- 동점골 뽑은 안정환
- 동점 골 '도우미' 이을용
- 한국, 미국과 페널티킥 악연
- 한국 골세리모니는 쇼트트랙
- 천국과 지옥 오간 이을용
- 황선홍 빛나는 ‘붕대투혼’
- 선수들과 함께 뛴 '12번째 태극전사'
- 한국, 안정환 헤딩 동점골 순간
- 한국, 페널티킥 놓쳐 동점기회 무산
- 한국, 대회 첫 PK실축
- 한국, 첫 골 잃던 순간
- 이천수 전반 37분 교체투입
- 미국 첫 골 뽑은 매시스
- 황선홍, 눈부위 찢어져
- 한미전 날씨는 '공평' 잔디는 '한국 편'

첫 기회가 찾아온 것은 전반 6분.

박지성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전진 패스하자 이를 받은 황선홍이 수비를 넘겨 설기현에게 로빙패스했고 설기현이 골지역 왼쪽에서 발리 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빗겨갔다.

9분에는 수비가 걷어낸 볼을 김남일이 약 35m 지점에서 허를 찌르는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골라인을 통과하기 직전 브래드 프리덜의 손에 걸렸다.

집중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골이 터지지 않아 불길한 기운을 직감하는 순간 결국 미국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존 오브라이언이 미드필드 중앙을 파고들다 문전으로 찔러주었고 한국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벽을 허물며 쇄도한 클린트 매시스가 지체없이 왼발 슛, 골을 성공시켰다.

왼쪽 윙백 이을용이 약간 뒤로 처져있어 오프사이드 벽이 허물어져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황선홍이 문전 공중볼 다툼중 상대 수비와 충돌, 오른쪽 눈두덩이 찢어져 `붕대투혼'을 발휘하면서까지 만회골을 노리던 한국은 전반 40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수비수 제프 어구스가 황선홍을 잡아채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얻었다.

전반을 1-1로 비기며 후반전을 기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행운의 여신'은 한국을 외면했다.

이천수가 페널티킥을 차려는 듯 페널티 마크에 공을 내려놓았으나 키커로 나선것은 이을용이었고 이을용이 왼발로 찬 킥은 정확히 방향을 읽고 몸을 날린 미국 골키퍼 프리덜의 손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맞은 결정적 골찬스를 설기현의 어설픈 슈팅으로 무산시켰다.

후반 4분 미국 골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설기현이 너무 정직하게 오른발 슛, 골키퍼 손에 걸렸다.

히딩크 감독은 후반 중반 황선홍 대신 안정환, 유상철 대신 최용수를 투입해 동점 및 나아가 역전까지 노리는 의지를 보였고 결국 안정환 `카드'는 후반 33분 귀중한 열매를 맺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을용이 골문을 향해 띄웠고 수비와 함께 몸싸움을 벌이며 솟구쳐 오른 안정환이 절묘한 백헤딩으로 그물을 갈랐다.

78분동안 조마조마하게 `태극전사'의 골을 고대해 온 6만여 관중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했다.

한국은 동점골을 기화로 더욱 거세게 미국을 밀어붙였고 경기종료 직전 이을용이 상대 골지역까지 돌파에 성공한 뒤 무방비의 최용수에게 찔러주었으나 이를 실축,거의 다 쥐었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다음은 경기 상보

▼전반▼

시작하자마자 한국팀 위기. 한국팀 왼쪽 아크 바로 벗어난 지역에서 프리킥 찬스. 키커는 레이나. 레이나 프리킥이 한국선수의 몸에 맞고 나왔다. 한국 초반 10분여가 중요하다. 지나친 긴장은 금물.

전반2분 한국의 사이드백 송중국이 미국의 오른쪽 측면을 뚫었다. 센터링 했으나 골기퍼 앞으로 가는 힘없는 볼. 한국팀, 붉은 물결이 넘실거리는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점차 상대를 압박해 나가고 있다.

전반5분설기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경기장 가득 탄식이 터져나왔다. 박지성이 미국진영 오른쪽을 돌파해 가운데로 패스한 볼을 황선홍이 왼쪽에 있던 설기현에서 슬쩍 돌려놓았다. 설기현은 그대로 강슛. 그러나 강하게 때리려는 마음이 강했는지 공은 골문위로 훌쩍 솟아올랐다.

한국 초반 분위기가 좋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 오른쪽 사이드 박지성과 송중국의 돌파가 날카롭다.

전반 8분 김남일의 센스있는 슛이 터졌다. 골기퍼가 앞으로 나와있는 것을 보고 골기퍼의 키를 넘기는 슛을 날렸다. 미국의 골기퍼 혼비백산, 가까스로 공을 잡아냈다.

전반13분 송종국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 터닝슛을 날렸으나 불발. 한국은 전반초반 왼쪽 사이드 공격을 주로 하고 있다. 황선홍은 최전방에서 다소 처져 공을 받아 다시 리턴 패스해주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전반15분송종국이 아크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공을 치고 들어가며 그대로 왼발슛 했으나, 제대로 임팩트 되지 않아 골기퍼 앞으로 힘없이 굴러갔다.

대구월드컵경기장은 온통 붉은색 물결.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붉은색 물결이 출렁거리고 있다.

전반21분 한국 다시한번 위기를 넘겼다. 도노반이 측면 돌파후 낮게 깔아 센터링 해준 볼을 달려들던 오브라이언이 발을 갖다댔지만, 간발의 차이로 맞지 않았다. 한국 위기탈출.

전반22분 한국의 스트라이커 황선홍의 머리가 깨졌다. 미국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던 중 머리를 받혔다. 그러나 성큼성큼 일어나 치료를 받는 황선홍. 황선홍의 투혼이 한국선수들이 가슴에 용광로같은 불을 지피기를....

전반 23분 한국 선취골을 허용했다. 미드필드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아크 정면에 있던 매시스가 그대로 잡아 슛, 한국골문을 흔들었다. 한국팀의 스리백이 뒷공간을 침투하는 매시스를 미처 마크하지 못했다. 경기장에서는 팬들이 "괜찮아~괜찮아~"를 외치고 있다.

황선홍 머리에 붕대를 매고 다시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갔다.

전반30분한국 30분 아크정면 조금 벗어난 지역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김남일이 치고 들어가자 미국의 헤지덕이 다리를 건 것. 헤지덕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유상철 슬쩍 밀어준 볼을 달려들며 강슛 했으나 불발.

전반 중반에 들어서면서 한국이 다소 밀리고 있다. 미국은 빠른 스피드로 한국수비의 배후를 침투하고 있다. 한국팀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듯.

붕대를 매고 그라운드를 달리는 황선홍의 모습이 애처롭다. 황선홍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전반37분박지성 빼고 이천수를 투입했다. 공격을 강화하겠다는 히딩크의 복안.

전반40분한국 페널티킥을 얻었다, 절호의 찬스.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황선홍을 상대 수비가 잡아 젖혔다. 키커는 이을용. 이을용 왼발슛~~. 그러나 미국팀 골기퍼의 손에 볼이 걸렸다. 볼이 너무 약했다.

한국팀 공세를 계속하고 있지만, 미국의 수비도 만만치 않다. 양팀 일진일퇴의 공방. 이때 주심 전반종료 휘슬을 불었다.

▼후반▼

황선홍 선수 붕대를 풀고 후반전에 임하고 있다.

후반1분 설기현이 다시 찬스를 놓쳤다. 미국의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단독찬스를 잡은 설기현이 슛 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7분아크 왼쪽에서 넘어온 볼을 중앙에 있던 유상철이 그대로 헤딩슛 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한국 후반시작하자 마자 미국을 거세게 몰아부치고 있다. 미국은 수비를 튼튼히 한후 역습을 노리는 전형을 짜고 있다. 한국 안정환의 교체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후반10분 부상당한 황선홍을 빼고 안정환을 투입. 한국 부지런히 뛰고 있지만 후반초반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후반16분송종국이 미드필드에서 상대방 진영으로 길게 넘겨준 볼을 안정환이 가슴으로 트래핑하며 돌파했으나,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후반22분이을용이 왼쪽 사이드에서 길게 넘겨준 볼을 설기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유상철에게 해딩패스 했으나 골키퍼에게 걸렸다. 한국은 유상철을 빼고 최용수를 투입했다.

최용수 들어가자 마자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골기퍼 정면으로 가는 볼. 한국선수들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그러나 간혹 들어오는 미국팀의 역습도 날카로운 편.

미국도 비즐리를 빼고 루이스를 교체투입했다.

후반29분미드필드 좌측진영에서 공을 잡은 김남일일 그대로 치고 들어가며 오른발로 감아차는 슛을 날렸으나, 볼은 골문을 멀찌감치 빗나갔다. 한국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후반30분 김남일 미국 진영 중앙에서 볼 인터셉트해 몰고 들어가다 아크 바로앞에서 오른발로 슛했으나 크로스바 왼쪽 위로 넘어갔다.

후반32분'테리우스' 안정환이 천금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0대1로 뒤져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32분 안정환은, 이을용이 길게 넘겨준 볼을 방향만 바꾸는 재치있는 헤딩슛으로 미국의 골문을 흔들었다.

후반34분 한국위기. 홍명보의 반칙으로 아크 오른쪽 조금 벗어난 곳에서 프리킥을 허용했다. 그러나 골기퍼 이운재가 잘 막아냈다.

양팀 밀고 밀리는 공방전. 후반43분 왼쪽 사이드를 돌파한 최용수가 센터링 했으나 미국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후반44분 최용수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미국의 왼쪽 사이드를 돌파한 이을용이 뒤에 서 있던 최용수를 보고 알맞게 밀어주었고, 이 공을 최용수가 발을 갖다댔으나 공은 어이없이 뜨고 말았다.

주심 경기종료 휘슬. 한국이 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1대1로 비겨 1승1무 승점4점을 기록하게 됐다.

<동아닷컴>

▼관련기사▼

- 韓히딩크-美어리나 양팀감독 출사표
- 전반 10분 ‘고비’를 넘겨라
- 황선홍-유상철 날렵한 몸놀림
- 이영표 특별훈련 시킨 까닭은?
- “美 젊은피보다 잘 뛸 자신 있다”
- ‘베팅도사’이원복씨“1골차로 이긴다”
- 美 “왜 하필 스위스 주심인가”
- 돈이 美축구 키웠다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