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14일 포르투갈과의 예선 최종전에서 한국의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인천시내 전역을 붉은색으로 물들일 계획이다.
그러나 전국적인 응원 열기 때문에 도매시장마다 붉은색 옷감이 동나는 바람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는 경기가 열리는 문학경기장의 5만여명 관람객들에게는 물론 일반시민들에게도 경기 당일 가급적이면 붉은 계통의 옷을 입고 다니도록 당부키로 했다. 대형 전광판을 갖춘 문학경기장 인근 월드컵 문학플라자를 비롯해서 월미도 문화의 거리, 인천종합문예회관 광장 등에서 ‘길거리 응원전’에 나설 수십만명의 시민들도 ‘붉은 물결’을 이루게 한다는 것.
시는 이를 위해 붉은 악마 응원단이 경기장 안팎에서 2만2000장의 붉은 티셔츠를 관람객에게 나눠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민간 후원업체 3, 4곳이 14일까지 붉은색 티셔츠 5만여벌을 거리 곳곳에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는 것.
그러나 붉은색 원단을 구하지 못한 의류공장들이 티셔츠 등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 측의 제지 규정에 묶여 응원 붐 조성을 위한 계획이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우선 문학축구경기장 바로 옆의 야구장에서 고화질 LED전광판을 통해 포르투갈 경기를 생중계하는 방안이 수포로 돌아갔다.
인천시 관계자는 “붉은 옷을 입은 시민들이 응원 함성을 들으며 생중계를 지켜볼 수 있도록 야구장을 개방하려 했다”며 “그러나 경기장 반경 2㎞의 통제권을 갖고 있는 FIFA 측이 ‘안전문제’를 들어 반대해 무산됐다”고 밝혔다.
FIFA의 허용권역인 인천 남구 관교동 월드컵 문학플라자 내 의류 점포에서는 붉은색 옷과 수건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으나 추가 납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붉은 악마 응원단의 인천지역 단장을 맡고 있는 김상현(金尙賢·28)씨는 “관중과 시민들이 정열적인 붉은색 옷을 입고 응원하면 한국 선수들이 포르투갈전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치밀한 응원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