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덴마크 사냥 지단 운명 건다…프랑스 11일 일전

  • 입력 2002년 6월 10일 18시 08분


‘나 이제 다 나았어요’. 지네딘 지단(오른쪽)이 왼쪽 허벅지에 붕대를 감고는 있지만 팀훈련에서 가볍게 볼을 차고 있다. - AP연합
‘나 이제 다 나았어요’. 지네딘 지단(오른쪽)이 왼쪽 허벅지에 붕대를 감고는 있지만 팀훈련에서 가볍게 볼을 차고 있다. - AP연합

‘지단이 벼랑 끝에 선 프랑스를 구해낼 것인가.’

11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덴마크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 프랑스축구대표팀의 지네딘 지단(30·레알 마드리드).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세계 최강 프랑스 축구가 허물어지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봐야만 했던 그가 부상을 털고 프랑스 축구 자존심의 ‘지킴이’로 나선다.

로제 르메르 프랑스 감독은 1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단의 출전은 담당 의사와 상의해 최종 결정할 것이지만 지단은 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고 미드필드를 잘 알아서 맡아 줄 것”이라며 출전을 기정사실화했다.

지단은 이날 오후 비가 내리는 문학경기장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훈련에 참가해 슈팅과 패스는 물론 연습경기까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그는 부상 부위인 왼쪽 허벅지에 압박 붕대를 감고 있었으나 뛰는 데는 문제가 없을 정도로 몸놀림이 가벼워 보였다.

3인1조로 나눠 실시된 패스에서 지단은 특유의 빠르고 날카로운 몸놀림을 선보였으며 경기장을 절반으로 나눠 노란색 막대 10여개를 꽂아놓고 실시한 연습 경기에서는 정교하고 빠른 패스로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다친 허벅지를 의식한 듯 격렬한 몸싸움이나 빠른 돌파는 의도적으로 피했다.

프랑스 선수들은 팀의 기둥인 지단이 합류한 때문인지 표정이 매우 밝고 활기찼으며 연습경기에는 비장함이 느껴질 만큼 진지했다.

덴마크전에서는 프랑스는 공격의 핵심인 티에리 앙리(25·아스날)와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마뉘엘 프티(32·첼시)가 각각 퇴장과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데다 중앙수비수 프랑크 르뵈프(34·마르세유)도 허벅지를 다쳐 출전하지 못해 지단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1무1패인 프랑스는 이번 경기에서 최소한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골득실차를 따져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인천〓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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