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LA“1승만 더”…뉴저지에 3연승 우승 눈앞

  • 입력 2002년 6월 10일 18시 16분


LA 레이커스는 너무나도 강했고 침착했다.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 콘티넨탈에어라인즈아레나에 모인 1만9215명의 뉴저지 네츠 팬이 트레이드마크인 흰수건을 흔들며 목이 터져라 응원했지만 LA 레이커스의 ‘막강화력’을 막을 순 없었다.

LA 레이커스가 10일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3차전에서 또다시 승리, 3연승을 달려 챔피언 3연패에 단 1승만 남기게 됐다. NBA 56년 역사상 3연승 뒤 4연패로 챔피언자리를 내준 적은 단 한번도 없다.

LA가 106-103으로 단 3점차 승리. 점수차가 말해주듯 2차전에서 23점차로 패했던 뉴저지가 이날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트리플 더블러’ 제이슨 키드가 3쿼터 후반부터 펄펄 날아다니자 4쿼터 3분12초가 진행될 땐 오히려 뉴저지가 90-83으로 7점이나 앞서나갔다.

키드의 맹활약에 토드 맥컬로치, 아론 윌리엄스, 제이슨 콜린스 등이 상대 ‘공룡센터’ 샤킬 오닐을 잘 막아내 4쿼터에서 단 5점으로 잘 묶어낸 덕택이다. 관중들은 오닐이 자유투를 던질 때 마다 서너사람이 들어야할 정도로 큰 벽돌모형을 가지고 나와 시야를 괴롭혔다.

하지만 뉴저지는 경기 막판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아차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LA에 오닐 말고 다른 해결사인 코비 브라이언트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야금야금 점수를 따라가던 LA는 경기종료 3분3초를 남기고 오닐의 패스를 받은 로버트 오리가 코트 정면에서 3점슛을 터뜨려 98-9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는 숨막히는 시소게임.

종료 19.1초전. 브라이언트가 수비가 좋은 키드를 앞에 두고 불쑥 솟아오르며 슛을 성공시켰다. 104-100으로 4점차로 벌어져 승부가 결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뉴저지의 ‘야전사령관’ 키드도 만만치 않았다. 종료 5초를 남기고 키드의 3점슛이 들어가 104-103, 1점차로 따라붙은 것.

하지만 종료 3.5초전 LA 고참 릭 폭스가 키스 밴혼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3점차로 뒤진 뉴저지는 키드가 종료버저와 함께 3점슛을 던져 승부를 연장으로 돌리려 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이날의 영웅 브라이언트는 자신의 36점 중 12점을 4쿼터에 집중시켰고 오닐도 35점 11리바운드를 챙겼다. 뉴저지는 키드가 30득점 10어시스트, 케년 마틴이 26점으로 선전했다.

4차전은 13일 뉴저지 홈경기로 열린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챔피언결정3차전

LA레이커스(3승) 106-103 뉴저지(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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