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가 약체로 분류된 튀니지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H조 16강행 티켓 향배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첫 경기에서 홈팀 일본과 두 골씩 주고받으며 비겼던 벨기에는 10일 오이타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아프리카 `복병' 튀니지와 경기 초반 나눠가진 골을 끝까지 지켜 1-1로 비겼다.
벨기에는 이로써 2무(승점 2)가 돼 결승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서는 러시아와 최종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절박한 처지가 됐다.
힘겹게 승점 1을 따낸 튀니지도 최종전 상대가 일본이라는 점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최종전에서 큰 골차로 승리할 경우 16강행 티켓을 따낼 수 있는 한 가닥 희망을 남겨놓았다.
결국 H조 1~2위에 돌아가는 16강행 티켓 향배는 오는 14일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 2경기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안개 정국'이다.
먼저 기선을 잡은 쪽은 벨기에. 벨기에는 지난 4일 일본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마르크 빌모츠가 전반 13분에 튀니지 문전에서 동료의 헤딩 어시스트를 받아 쓰러지면서 오른발 슛을 날려 튀니지 골문을 흔들었다.
그러나 튀니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튀니지는 1골을 허용한지 불과4분후에 라우프 부제뉴가 상대 문전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침착하게 왼발로 차 벨기에의 왼쪽 골문을 가르며 동점을 만들었다.
벨기에의 우세로 펼쳐지리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튀니지의 측면돌파에 이은 기습공격이 위협적이었다.
오히려 벨기에보다 추가골의 기회를 많이 잡은 튀니지는 경기종료 직전 카이스고드반이 아크 정면에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강하게 찼으나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갔다.
한편 튀니지 전력의 `핵'인 하센 가브시는 전반 22분 벨기에 바르트 호르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일본과 최종전에 결장하게 됐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