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조1위’ 잡았다 놓쳤다

  • 입력 2002년 6월 11일 18시 20분


11일 세네갈-우루과이 경기에서 우루과이의 구스타보 바렐라(앞줄 왼쪽)와 세네갈의 알리우 시세(가운데)가 치열한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게티이미지본사특약
11일 세네갈-우루과이 경기에서 우루과이의 구스타보 바렐라(앞줄 왼쪽)와 세네갈의 알리우 시세(가운데)가 치열한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게티이미지본사특약

‘퉁탁 투타닥 투투투투 퉁탁 투타닥….’

초원에서 울리는 북소리는 양면적이다. 사냥꾼들에겐 힘을 북돋우지만 쫓기는 짐승들에겐 끊임없이 언제 자신을 향해 화살이 날아올지 모른다는 심리적 불안상황을 조성한다.

관중석 모퉁이에 자리잡은 세네갈 응원단은 채 100명도 안 됐지만 이들의 북소리는 세네갈 선수들의 힘을 북돋우기에 충분했다.

경기 초반은 승리에 목마른 우루과이의 대공세. 우루과이의 빅토르 푸아 감독은 “세네갈이 빠르고 개인기와 체력에서 우수하지만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할 수는 없다”며 초반부터 집요하게 허점을 파고들었다. 우루과이의 공세는 전반 17분 아브레우가 문전에서 실바에게 발뒤꿈치로 연결시키는 절묘한 패스 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찬스 뒤에는 항상 치명적인 역습이 따른다는 것을 우루과이는 간과했다. 20분 하프라인에서 시작된 긴 스루패스를 받아 돌파를 시도하던 엘 하지 디우프를 우루과이 골키퍼 파비안 카리니는 파울로 저지할 수밖에 없었고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칼릴루 파디가가 왼발 인사이드킥으로 카리니를 완벽하게 속이며 첫 골을 성공시켰다.

세네갈은 26분 앙리 카마라가 하프라인부터 단독 드리블, 문전으로 달려들던 부바 디오프의 발앞에 정확히 공을 떨어뜨렸고 디오프가 가볍게 발을 툭 갖다대며 두 번째골을 성공시켰다. 38분 카마라가 하프라인을 넘어서자마자 올려준 긴 센터링을 디오프가 몸을 날리는 왼발 발리킥으로 네트를 가르며 전반에만 3골을 잡아냈다.

우루과이는 후반 대공세에 나섰다. 후반 20여초 만에 실바의 강력한 슈팅이 세네갈 골키퍼 토니 실바의 손에 맞고 나오는 것을 리카르도 모랄레스가 가볍게 차 넣으며 한골을 만회한 것. 이어 19분 교체 멤버로 투입된 디에고 포를란이 20여m의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한골차로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우루과이는 이어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아비브 베예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알바로 레코바가 골로 연결시키며 극적인 동점골을 얻어냈고 공세를 늦추지 않으며 역전의 기대를 높였으나 더 이상의 추가골을 얻지는 못했다.

수원〓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