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미국전 아쉬움 털고 다시 출발”

  • 입력 2002년 6월 11일 18시 28분


경주 현대호텔에 머물고 있는 한국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조용한 아침을 맞았다. 대표팀이 여장을 푼 지난달 27일 이후 호텔 로비 입구에는 붉은 색 티를 입은 팬들이 적게는 10여명에서 많게는 100여명 정도 진을 치고 있었지만 이날은 아무도 없었다. 폴란드와의 첫경기가 끝난 후에는 황선홍과 유상철, 홍명보 선수가 호텔로 찾아온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냈지만 이날은 호텔을 찾은 가족도 없었다.

선수들은 아침 식사와 점심 식사 시간에만 방에서 나왔을 뿐 내내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대표팀 정해성 코치는 “모두들 아쉬워서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자 부족한 잠을 청하는 것 같다”며 “나도 객실 안에 있는 맥주 두 캔을 마시고야 눈을 붙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텔 관계자는 선수단 분위기가 하루새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10일 저녁에는무거운 분위기 속에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자리를 떠났지만 이날은 표정이 밝았으며 식사량도 평소와 비슷했다. 식사가 끝난 후 바로 자리를 떠났던 전날 저녁과 달리 차를 마시며 폴란드와 포르투갈의 경기를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한국 선수들은 오후 5시반부터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1시간반 정도 회복훈련을 하며 미국과의 경기로 쌓인 피로를 털어냈다. 선수단은 12일 오후 6시 비행기편으로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열리는 인천으로 이동한다.

경주〓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