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지구촌 표정]프랑스 대표팀 뒷문으로 귀국

  • 입력 2002년 6월 13일 23시 19분


○…월드컵 본선 1차 예선에서 탈락한 프랑스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5시50분(현지시간)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으나 마중 나온 응원단을 피해 몰래 공항 뒷문으로 빠져나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공항에는 1000여명의 열성 팬들이 몰려 “대표팀 파이팅, 우리가 여기에 있다”면서 “그동안 고마웠다”고 외치며 선수들을 기다렸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 가운데 에마뉘엘 프티만 유일하게 팬들 앞에 나타나 경찰의 보호를 받으면서 승용차에 올랐다. 응원단은 계속해서 선수들을 기다렸지만 지네딘 지단을 비롯해 나머지 선수들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응원단을 실망시켰다. 부인을 동반한 선수들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오후 7시 직전에 공항 활주로를 통해 뒷문으로 빠져나갔다고 경찰은 밝혔다.

○…영국의 유일한 민영 TV방송인 ITV의 월드컵 방송 화면이 한국이 일본에 합병됐던 역사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현지 신문에서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2일 일본계 영국인 아카네 가와카미의 기고문을 통해 ITV가 월드컵 방송에 사용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소개 화면에서 “한국은 거의 무시하고 있으며 ‘코도’ 북을 치는 사람, 게이샤, 일출 등 거의 모두 일본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채워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태극기가 잠시 등장하지만 곧 일본의 일장기로 녹아들어간다”면서 “디자인의 문제겠지만 일본의 한국 점령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BBC방송은 중계방송 세트의 뒷배경에 한글과 일본 글자가 번갈아 나타나는 등 양국의 특징이 비교적 균형있게 표현됐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멕시코 치안당국은 이탈리아와 마지막 예선경기를 갖는 멕시코 대표팀의 승패 여부와 관계없이 멕시코시티에서 소요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 3300여명의 무장경찰을 독립기념탑 등 시내 요소요소에 배치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드 멕시코시티 경찰청장은 “경기 시작 2시간30분 전인 13일 오전 4시(현지시간)부터 레포르마 대로와 독립기념탑 구간의 차량통행을 제한하고, 경기종료 2시간 뒤인 오전 10시30분까지 독립기념탑 주변을 통제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축구팬들은 자국 팀이 큰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독립기념탑 등 곳곳에서 축포를 터뜨리고 차량시위를 벌이며 교통을 마비시켜 교통 및 치안당국이 골치를 앓아왔다.

○…“아버지를 따라 16강에 진출하겠다.”

이탈리아팀의 주장이자 수비의 핵인 파올로 말디니가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할 G조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12일 저녁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파라과이팀의 감독 세사레 말디니(70)가 그의 아버지. 파올로는 일본에서 매일 국제전화를 통해 격려해준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16강에 올라야 한다. 16강에 진출한다면 아버지와 함께 한국에서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는 13일부터 매매 담당자들이 일본 대표팀의 푸른색 유니폼과,한국 팀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거래 업무를 하는 등 한일 월드컵 응원에 나섰다.

또 16면 주식시세 멀티스크린에서는 ‘2차전에 가자! 힘내라 한국! 힘내라! 일본’이라는 메시지가 점멸하기 시작했다. 개별종목의 가격 변동을 표시하는 티커(ticker)에도 같은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파리·런던·멕시코시티·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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