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포르투갈 양팀 감독 출사표

  • 입력 2002년 6월 13일 23시 31분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

포르투갈은 좋은 팀이다. 처음에는 당황한 나머지 미국에 패했지만 갈수록 좋은 내용의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강호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힘있는 공격을 막기 위해 수비를 강화할 것이다. 스리백을 포백으로 전환시켜 경기하겠다.

포르투갈은 훌륭한 스트라이커들이 많은데 그들을 저지해야 승산이 있다. 비기는 게임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공격의 주도권을 쥐도록 노력하겠다. 공격 위주로 플레이할 때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부담이 줄어들고 우리의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다. 우리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올라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비기기 위해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부상 중인 이영표가 호전돼 출전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두 경기에서 뛰지 못했던 이영표는 완전히 회복했고 박지성도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 모두 경기를 즐기자.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순간 나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낼 것이다.

인천〓황진영기자기자 buddy@donga.com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포르투갈 감독〓

한국전에 지면 끝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특별한 전략은 없다. 일단 경기의 주도권은 우리가 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경기도 승리를 약속하지는 않는다. 또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월드컵의 철학인 만큼 16강 이후는 나중 문제고 일단 한국과의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한국의 응원이 거셀 것이지만 홈팬이 자국팀을 응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선수들은 이미 그 같은 열광적인 어웨이 팬의 응원에 익숙해져 있어서 큰 영향은 없다. 미국, 폴란드전 때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점차 좋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선수들의 마음자세도 점차 고무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대회 한국의 선전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착실한 준비를 해왔고 코치들과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 왔다. 오히려 미국과 폴란드의 전력이 놀랄 정도로 향상된 것 같다.

인천〓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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