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LA가 3연패를 달성했기 때문. 실제경기는 대륙 건너편 뉴저지에서 열렸지만 LA의 홈코트 스테이플스센터에는 1만8000여명이 모여 대형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보았다. 우리가 광화문에서 대형전광판을 보며 축구응원하듯 체육관에 모여 목청을 높인 것.
재미있는 사실은 이날 대부분이 스테이플스센터를 처음 찾은 사람이라는 것. NBA경기 티켓은 미국에서도 무척 비싼 편에 속한다. 그래서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은 거의 흑인이지만 관중석은 보통 중산층이상의 백인들이 다 차지한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가장 싼 3층 꼭대기가 22달러, 최고석은 165달러나 된다. 반면 박찬호가 뛰는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의 가장 싼 좌석은 5달러, 최고석인 클럽박스도 40달러.
우리와 달리 이날 LA는 대형전광판을 설치해놓고 10달러씩 입장료를 받았다. 평소 체육관을 찾을 수 없던 사람들이 신이나서 찾아와 1만9282석의 거의 대부분을 채웠다.
세아이를 데리고 스테이플스센터를 처음 찾은 용접공 조 에스리노자는 “TV에서만 봐왔던 경기장 여기저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확인했다”며 즐거워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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