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은 운동장에 들어오지 못해 경기장 밖에서 성원을 보낸 팬 300여명의 함성을 들으며 이날 오후 1시간반 동안 경기장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옆구리를 다친 최용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참가해 달리기와 패스 훈련으로 몸을 푼 뒤 측면과 중앙 공격 루트를 점검하며 결전을 대비했다.
미국전에서 부상해 이틀 동안 훈련에 결장한 박지성은 왼쪽에서 센터링이 오자 다쳤던 왼발로 대포알같은 슛을 터뜨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음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 골맛을 본 황선홍과 안정환은 짝을 이뤄 패스를 주고받으며 슈팅연습을 했으며, 미국전에서 수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던 설기현도 득점포를 가다듬었다.
황선홍은 훈련이 끝난 후 “상대의 수비가 중앙에 몰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측면을 집중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혼신을 다해 (16강전이 열리는) 전주나 대전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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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대표팀은 한국팀의 훈련이 끝나자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아벨 샤비에르와 파울루 소사는 가장 먼저 운동장으로 나와 몸을 풀며 한국전 출전 채비를 갖췄다.
루이스 피구와 후이 코스타, 주앙 핀투 등 포르투갈의 핵심선수들은 이들보다 10여분 늦게 나와 포르투갈 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훈련에 들어갔다.
취재진에게 공개된 15분 동안 포르투갈 선수들은 주전과 비주전 선수조로 나눠 공뺏기 게임으로 몸을 풀었다. 1시간 정도 진행된 훈련에서 포르투갈 선수들은 센터링에 이은 슈팅 연습으로 마지막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날 열린 매니저 미팅에서는 경기당일 한국은 흰색 상의와 붉은색 하의, 포르투갈은 자주색 상의와 녹색 하의의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인천〓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