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포르투갈을 맞아 ‘이기는 경기보다는 지지 않는 경기’를 펼쳐야 할 입장이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은 “결코 수비에 치중하지는 않겠다”며 맞불이라도 놓겠다는 단호한 출사표를 던졌다. A매치 100경기를 채우게 되는 황선홍은 대표팀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날로 만들지 않겠다는 각오. 조별리그 1, 2차전에 부상으로 빠진 이영표의 활약도 기대되는 가운데 김남일 홍명보 등 수비라인이 포르투갈의 막강 공격진을 봉쇄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
‘이변의 무덤’에 묻힌 프랑스 아르헨티나가 남의 일 같지 않게 된 포르투갈은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주앙 핀투, 파울레타 등 톱스타를 앞세워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폴란드-미국(대전)〓폴란드가 미국을 이긴다면 한국은 포르투갈에 지더라도 미국과 골득실, 다득점 등을 따져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포르투갈전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경기다.
이미 탈락이 확정돼 맥이 빠진 폴란드가 탄탄한 조직력과 스피드를 앞세운 미국에 맞서 얼마나 선전을 펼칠지는 미지수. 그러나 “한국민의 친절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미국을 꺾겠다”는 일부 선수의 ‘약속’대로 최선을 다해주기를 한국 팬은 바라고 있다. 폴란드로서도 16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에서 3전 전패의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클라우디오 레이나와 클린트 매시스 등 간판 선수들이 부상에서 시달리다 한국전을 계기로 제 컨디션을 되찾아 최상의 전력이 예상된다. 무승부만 거둬도 되지만 비기기 작전은 펼치지 않겠다고 어리나 감독은 밝혔다.
대전〓금동근기자 gold@donga.com
▽일본-튀니지(오사카)〓경기 전 양팀 선수들이 갖는 마음가짐에서 차이가 난다. 일본은 튀니지에 1점차 이내로만 패해도 16강에 진출하는 상황. 반면 튀니지는 일본을 큰 점수차로 이겨야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일본은 내친 김에 조 1위로 16강에 오르겠다는 각오.
하지만 일본이 너무 여유를 부리다 자칫 큰코다칠 수도 있다. 벨기에전에서 보여준 튀니지의 플레이는 러시아전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특히 미드필더 카이스 고드반과 라우프 부제뉴의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미드필더이면서도 여느 포워드 못지않은 공격 가담 능력을 발휘했다. 지아드 자지리의 슈팅 능력도 위력적. 자지리가 터지지 않을 경우 아델 셀리미, 주베이르 바야 등이 투입된다.
일본은 야나기사와 아쓰시가 첫 골을 노리고 있다. 현재 일본 포워드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2경기 연속골의 주인공 이나모토 준이치가 이번에도 득점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
▽벨기에-러시아(시즈오카)〓물러설 수 없는 승부. 1승1패의 러시아나 2무승부의 벨기에나 상황은 나은 것이 없다.
벨기에 공격의 핵은 마르크 빌모츠. 빌모츠의 정확한 위치 선정과 위력적인 슈팅은 이전 2경기에서 입증된 바 있다. 벨기에는 비겨도 16강 진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교체 투입이 예상되는 웨슬리 송크가 벨기에의 ‘조커’.
러시아는 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의 출전 여부가 관심사. 모스토보이가 선발에 합류할 경우 미드필드의 전력은 배가된다. 모스토보이가 없더라도 러시아는 예고리 티토프와 발레리 카르핀이 이끄는 미드필드에서는 벨기에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
요코하마〓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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