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조 예선 마지막 경기인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리는 14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네거리에는 경기시작 8시간전부터 2000여명의 응원인파가 몰리면서 축제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우리 대표팀의 사상 첫 16강 진출을 결정하는 이번 포르투갈전의 길거리 응원에는 광화문과 시청앞 광장 등 전국 226곳에서 지난 10일 미국전 때의 2배가 넘는 20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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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경기는 저녁 8시 30분에 열리게 돼 전국의 거리와 직장, 가정, 유흥업소들에서는 밤늦게까지 월드컵 응원 열기를 뿜을 전망이며, 우리 대표팀이 승리할 경우 그야말로 전국은 축제 한마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인천 문학경기장과 응원의 거리 등에 경찰력 177개 중대 2만1000여명을 배치, `인의 장막'을 펼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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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붉은 색으로 물든 광화문 네거리에서 일본 국가대표팀 '나카타' 선수의 유니폼을 입은 한 여성과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서로를 의아한 듯 쳐다보고 있다. |
▼광화문은 지금…▼
오전 11시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열성 축구팬들은 동아일보 전광판 맞은편부터 차례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으며, 인근 지하도와 인도 30여곳에서는 '붉은 악마' 티셔츠와 붉은 두건, 태극기 등 각종 응원도구를 판매하고 있다.
매경기마다 '붉은악마'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지금은 7000원에 팔고 있지만 아마 경기직전에는 1만원까지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구매를 재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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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박스'로 불리는 동아일보 맞은편 인도의 나무그늘을 차지한 여대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포즈를 취했다. |
광화문 거리응원의 '로열박스'로 불리는 동아일보 전광판 맞은편 인도 중에서도 나무그늘(약 5∼6인석)을 차지한 김의지, 현승재, 김주희(20·대학생)양은 "새벽 3시부터 자리를 잡았어요"라며 "2대 1로 한국이 꼭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양은 "우리 기현씨가 꼭 첫 골을 넣을 것"이라며 설기현선수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광화문에 모인 응원인파는 삼삼오오 모여 응원연습을 하거나, 각자 준비해 온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