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브리핑]핀투 한국전때 심판 때렸다

  • 입력 2002년 6월 16일 23시 56분


‘엎친 데 덮친 격….’ 한국전 패배로 16강 탈락의 비운을 맛본 포르투갈 대표팀에 악몽이 계속되고 있다. 심판 폭행 혐의로 소속선수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주인공은 14일 한국전 전반 27분 박지성에게 백태클을 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포워드 주앙 핀투(31·스포르팅 리스본).

로이터통신은 16일 이 경기 주심을 본 앙헬 산체스(아르헨티나) 심판이 경기 하루 뒤인15일 포르투갈 국영라디오방송인 ‘RDP’와의 인터뷰에서 “핀투가 레드카드를 받은 뒤 내 왼쪽 옆구리를 주먹으로 가격했다”고 실토했다고 보도했다.

FIFA 키스 쿠퍼 대변인도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보고받았으며 보고서를 상벌위원회에 넘겼다”고 말했다. 쿠퍼 대변인은 “상벌위원회 결정이 나오기 전에 뭐라 말할 수 없지만 19일 일본 도쿄에서 이 문제에 대한 특별 청문회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FIFA가 이미 이에 관련된 TV 화면과 사진을 수집했다”고 전해 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인 산체스 심판은 “경기가 끝난 뒤 포르투갈 축구영웅 에우세비오가 찾아와 ‘핀투를 어려서부터 안다. (폭행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고 말해 폭행 사실을 강력하게 뒷받침했다.

한편 핀투가 레드카드를 받는 과정에서 주심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포르투갈 주장 페르난두 코투의 행동도 ‘심판에게 어떠한 경우도 신체적 접촉을 금한다’는 원칙에 어긋나 제재 여부가 관심거리다.

한편 쿠퍼 FIFA 대변인은 “상벌위원회에서 다뤄질 수 있는 사안을 산체스 주심이 왜 언론에 먼저 공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해 사안이 크게 불거진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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