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브라이드는 그러나 이날 초반 기선을 제압한 선제골을 날카로운 오른발 슛팅으로 마무리하며 헤딩만 능한 선수가 아님을 입증했다. 맥브라이드는 이날 전반 8분 레이나가 오른쪽에서 치고 올라가다 센터링한 공이 조시 울프을 거쳐 넘어오자 오른쪽 페널티지역 앞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포르투갈전 결승 다이빙 헤딩골 이후 이번 대회 두 번째 골이자 A 매치 통산 40번째골(61경기 출장). 98프랑스월드컵당시 미국의 유일한 득점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체격(1m83, 75kg)이 당당한 맥브라이드는 위치 선정에도 능해 문전앞에 뜬 공은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
브루스 어리나 감독이 월드컵을 앞두고 각 포지션에 걸쳐 국내파와 유럽파를 총동원, 막판까지 끊임없이 테스트를 하면서도 최전방 투톱에 맥브라이드를 확고부동한 카드로 내밀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헤딩력때문.
맥브라이드는 이번 대회 들어 다마커스 비즐리, 랜던 도노번의 ‘번개 좌우 날개’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미국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중이다.
지난 2년간 ‘희귀한 혈액병(rare blood disorder)’을 앓아 은퇴를 고려했던 맥브라이드는 월드컵 최종 예선 첫 경기인 2001년 2월 멕시코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제2의 축구인생’을 꽃피웠다.
이후 올 초 북중미 골드컵에서 득점왕(4골)에 오르며 미국의 우승을 이끄는등필요한때 제몫을 해내는 선수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전주〓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