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응원 너무 흥분마세요” 경찰 車지붕 탑승등 단속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41분


한국과 이탈리아의 월드컵 16강전이 벌어지는 18일 사상 최대의 길거리 응원단이 모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찰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일부 응원단의 과격 행동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17일 이 같은 안전대책을 밝히며 길거리 응원단의 지나친 흥분과 과열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벌어진 14일 길거리 응원전이 벌어진 경기 부천공설운동장과 경기 성남시 중앙공원에서 시민들이 서로 엉켜 넘어지며 18명이 부상했다. 또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서울 강남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응원단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지나가던 승용차를 흔들거나 버스에 올라타는 등 질서문란 행위도 이어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18일에는 거리 응원전이 벌어지는 곳마다 112 순찰차 및 형사요원 등을 집중 배치하고 차량을 이용한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할 수 있도록 차량의 번호판을 비디오 등으로 촬영해두기로 했다.

경찰이 밝힌 위법 행동은 △오픈카나 화물차량에 초과 인원을 태우고 운행하는 행위 △차량 보닛이나 지붕에 사람을 태운 채 운행하는 행위 △헬멧도 쓰지 않고 오토바이에 탄 채 경적을 울리며 도로를 질주하는 행위 △경기가 끝난 뒤 자동차전용도로를 점거해 응원하는 행위 등이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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