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진출을 결정짓는 대 이탈리아전이 열리는 18일 서울 광화문, 시청앞 등 서울시내 거리응원지역에는 모두 140여만명의 응원단이 운집, 선수들에대한 식지않는 애정을 과시했다.
특히 오후들어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작열했지만 시민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경기시작 10여시간전부터 한마음으로 응원연습을 펼쳤으며 서로 손을 잡고 "내친김에 결승까지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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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앞 및 광화문=100여만명이 모인 시청앞 및 광화문 지역은 이날 오후 또다시 붉은 바다로 탈바꿈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삼삼오오 모여든 시민들은 "지금까지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해볼만하다"며 "우리는 포르투갈도 잡은 팀"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로얄석인 광화문 동화 면세점앞 인도에는 오후 1시부터 2000여명의 시민들이 길거리 응원을 준비하느라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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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앞줄에 자리잡은 이지재씨(21·서울 동대문구 전농동)는 "오늘도 아침 6시에 도착해했다"며 "날이 무척 덥지만 한국팀이 이긴다면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승리를 기원했다.
머리에 붕대를 감고 오른쪽 눈 부위에 붉은 색칠을 한 강영진씨(22·경기 남양주시)는 "미국전 때 눈 부위가 찢어져도 열심히 뛴 황선홍 선수를 기리기위해 이런 차림으로 나왔다"며 "오늘은 한 명도 부상없이 8강에 안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시선이 집중되는 동아일보 전광판(LG전자 제작)과 대각선으로 마주보는 패밀리 레스토랑 '스바로'내 창가자리는 오전 10시부터 이미 손님들로 꽉 찼다.
주부 김혜동씨(27·여·서울 용산구 동부이천동)는 "아이들에게 애국심을 키워주는데 이만한 것이 없다"며 "아예 좋은 자리에서 멋진 경기를 보고 싶어 음식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 시청앞광장을 바라보는 프라자 호텔내 객실들도 포르투갈전이후 예약이 폭주, 이날 오전 만원사례를 빚었다.
시민들은 오후 5시부터 크라잉넛, 김종서, 캔 등의 식전공연이 시작되자 여전히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과 응원가를 따라부르며 선전을 기원했다.
▽강남, 대학로,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10만여명이 모인 대학로 지역도 이날 오전 3시부터 무대설치 등을 위해 전면 교통통제를 실시했으며 오후 들어서는 미리 모인 5만여 응원단의 응원소리가 온거리에 울려퍼졌다.
잠실야구장과 삼성동 코엑스몰 광장주변에도 곳곳에 '가자 8강' '신화를 창조하자'는 플래카드가 나붙었으며 '아리랑' '오∼필승 코리아'등 응원가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대학생 김은정씨(23·여·경기 분당)는 "힘들어도 8강에 진출해 거리응원을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오늘은 역사를 다시쓰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희대도 서울캠퍼스 노천극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학생 및 주민 2만여명과 함께 힘찬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함께 경기를 관람한 월드컵 참가 1호 골을 기록한 박창선(朴昌善·경희대 축구부감독)씨는 "한국선수들이 자신감에 넘쳐있어 오늘 경기도 좋은 결과를 내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9만여명이 모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평화의 공원에도 곳곳에 '반지의 제왕 안정환' '고구마 박지성 짱' 등의 플래카드와 함께 수백개의 빨간 풍선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경찰경비=경찰은 지난 포르투갈전 승리후 일부 응원단이 훌리건같은 과열행동을 보임에따라 경찰인력을 증원, 74개중대 8000여명을 시내 곳곳에 배치했다.
특히 100여만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시청 광화문 지역에는 47개 중대 5000여명을 배치, 경찰력으로 인의 장막을 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지난 포르투갈전후 발생한 지붕승차, 도로점거 등의 위법행위가 다시발생할 경우 사진체증 등의 방법으로 사후 강력단속키로할 방침이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도 안전사고에 대비, 서울시청앞 500여명 등 시내 각지역에 140여대의 구급차와 2200여명의 구조요원을 배치했다.
<이진구 손효림 길진균기자>sys1201@donga.com aryssong@donga.com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