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우리대학 나왔어요"…이미지 높이려 홍보분주

  • 입력 2002년 6월 18일 19시 02분


‘월드컵 스타 플레이어가 뜨면 모교도 뜬다.’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축구 국가대표선수를 배출한 대학들이 스타 선수를 앞세워 학교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건국대는 최근 폴란드전에서 골을 넣으며 월드컵 첫승 신화를 일궈낸 황선홍(경제학과 87학번) 유상철 선수(중문학과 90학번)를 주인공으로 주요 일간지에 홍보 광고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건국대는 황선홍 유상철 선수를 비롯해 현영민(지리학과 98학번) 이영표 선수(정치외교학과 96학번) 등 건국대가 배출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4명의 얼굴과 프로필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동문회관에 내걸고 학교 알리기에 나섰다.

대학 관계자는 “모교 출신 월드컵 스타 선수에 대한 인기는 학교 이미지 개선과 신입생 모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수막 제작과 광고비 등으로 1년 홍보 예산의 20% 정도를 과감하게 지출했다”고 말했다.

명지대는 1억3000여만원을 들여 포르투갈전에서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박지성 선수(체육학부 99학번)를 전면에 내세우고 득점 장면을 배경으로 한 홍보 광고물을 제작해 서울 시내 5개 지하철역과 일간지 등에 게재했다. 이와 함께 명지대는 대형 현수막을 학교법인 건물에 내걸었다. 성실하고 지구력이 뛰어난 박 선수의 이미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학교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한 것.

광운대는 힘과 스피드로 대표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설기현 선수(신문방송학과 97학번)를 내세운 2003학년 대학 입시요강 안내 광고와 함께 월드컵 8강 진출을 기원하는 학교 홍보 광고를 신문에 게재했다.

이에 비해

안정환 선수(경영학과 94학번)와 이민성 선수(인문학부 92학번)의 모교인 아주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98년 프랑스월드컵 대표선수로 활약한 아주대 출신 하석주 선수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하 선수가 멕시코전에서 반칙을 범해 퇴장당하면서 부랴부랴 현수막을 내린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아주대는 안 선수가 다녔던 경영대의 독고윤 학장이 직접 나서 ‘아주대 안정환’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경기장에서 응원전을 벌이는 한편 안 선수의 활약상이 담긴 사진 등을 내건 ‘안정환 강의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천수(체육교육학과 2000학번) 차두리(신문방송학과 99학번) 홍명보(체육교육과 87학번) 최성용(체육교육과 93학번) 등 국가대표선수 4명을 배출한 ‘축구명문’ 고려대는 다른 대학처럼 홍보에 적극 나서지는 않지만 내심 동문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고려대는 다음 주에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학교 홍보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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