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스탠드를 꽉 채운 ‘붉은 악마’를 비롯한 관중들은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연호하며 열렬히 응원했다.
관중들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한국팀이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환호했으나 안정환 선수가 찬 공을 이탈리아 골키퍼가 막아내자“아∼”하는 탄식을 터뜨렸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되면서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관중의 함성은 더욱 높아만 갔다.
붉은 악마 응원단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 북한이 이탈리아를 1-0으로 눌렀던 것을 상기시키는‘AGAIN 1966’ 카드섹션을 펼치기도 했다.
경기장에는‘한밭벌의 기적 창조 코리아여! 세계 최강의 위대한 야망을’‘붉은 함성으로 그들의 목마름을 적시리’‘우리는 축구로 하나가 된다’는 등의 문구가 물결을 이뤘다. 또 ‘Hiddink For President’라는 문구도 등장했다.
4만여명의 관중 대부분은 ‘Be the Reds’ 티셔츠와 대표팀 붉은 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었고 ‘아주리’ 유니폼을 입은 이탈리아 응원단은 본부석 오른쪽에 수십 명씩 짝지어 여러 곳에 분산돼 자리를 잡았다.
거스 히딩크 한국팀 감독의 조국인 네덜란드의 하인 드 브리스 주한 대사와 주한 네덜란드인들의 친목모임인 ‘하멜클럽’ 회원 100여명도 이날 직접 대전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며 한국팀을 응원했다.
○…이에 앞서 경기가 임박해지자 경기장 주변에서는 암표상이 미처 팔지 못한 입장권을 실제가격보다 훨씬 싸게 팔기도 했다.
오후 8시 반 경기가 시작되자 암표상들은 1등석의 경우 5만원, 3등석의 경우 1만원에 팔아 입장권 구입난을 무색케 했다.
○…대전에서는 이날 엑스포과학공원 앞 갑천, 서구 월평동 하나로아파트 옆 둔치, 유성구 어은동 유성구청 옆 둔치 등에 8개의 전광판이 설치됐으며 약 20만명이 응원에 참가했다.
차량 통행이 금지된 구도심의 중앙로에도 시민들이 몰려들어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 앞에서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응원전을 펼쳤다.
3군 본부와 3군 대학이 있는 계룡대의 간부와 장병 1000여명도 이날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4300여명의 재소자들이 수용돼 있는 대전교도소도 이날 TV로 경기를 보도록 허용했다.
○…철도청은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18일 오후 11시 반부터 19일 오전 1시5분까지 대전역과 서대전역을 출발하는 8회분의 임시열차 승객 모두에게 캔맥주 1개씩을 나눠줬다.
철도청 관계자는 “임시열차 승객의 경우 대전에서 열린 한국과 이탈리아전을 응원하거나 관람하고 돌아가는 승객들로 여겨져 고객 사은행사 차원에서 캔맥주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