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꿈이냐 생시냐. 정말 믿어지지 않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연장 후반 12분 안정환의 골든골이 터지는 순간 한국축구의 신화는 창조됐다.
한국이 그토록 힘들다는 이탈리아를 누르고 세계 8강에 우뚝 섰다. 이제 4강을 넘어 결승까지 치달을 수도 있다는 우리의 힘과 자신감을 확인한 한마당에서 온 국민은 덩실덩실 춤을 췄다.
하나된 4700만 국민의 염원이 만들어낸 신화였다.
서울 세종로사거리를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 거리를 붉게 물들이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던 우리 국민은 목이 멨고 태극전사들의 위업에 감격의 환호성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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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16강전 한국-이탈리아전.
한국이 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강호 이탈리아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연장 후반 12분 안정환의 극적인 골든골로 2-1로 꺾고 월드컵 8강에 진출하는 대역사를 세웠다.
전반 18분 이탈리아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선제골을 빼앗겨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43분 설기현이 동점골을 터뜨린 뒤 연장에서 안정환의 골로 경기를 뒤집는 세계축구의 엄청난 드라마를 연출했다.
18일 월드컵 표정 |
대전 경기장 응원 현장 |
광화문-시청앞 응원 열기
한국 vs 이탈리아 경기화보 |
한국 vs 이탈리아 가상경기 |
8강행 승리의 축포
8강 가던날 광화문의 함성 |
19일 광란의 거리를 가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월드컵 8강 고지를 밟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올랐지만 이때에는 16개국만이 출전해 예선 첫 관문만 통과하면 바로 8강이었다.
따라서 32개국이 출전, 16강을 거쳐 8강에 오른 것은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최초다.
이날 공동개최국 일본은 터키에 0-1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이 8강에 오름으로써 월드컵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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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2일 오후 3시반 광주에서 스페인과 4강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스페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의 강팀. 그러나 FIFA 랭킹 5위의 포르투갈과 6위의 이탈리아를 연파한 한국에 스페인은 결코 어려운 상대가 아니라는 평가로 한국축구의 쾌속 행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전·미야기〓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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