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한국의 승리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마지막 순간 안정환의 골든골은 이탈리아를 8강 문전에서 주저앉혔으며, 72년 월드컵 역사의 가장 큰 이변을 만들어냈다”고 긴급 타전했다.
이 통신은 골든골을 뽑아낸 안정환 선수에 대해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 선수만큼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선수”라고 소개하고 “경기가 끝나자 한국 전역에서 응원하던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서로 얼싸안으며 환호했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한국이 최강팀 이탈리아를 뒤집어엎었다(upset)”며 “한국의 꿈은 계속된다(Korea keeps on dreaming)”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한국은 이미 최상의 기량을 보여줬으며 스페인과 8강전에서 맞붙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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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방송은 “공동개최국 한국이 골든골로 이탈리아를 월드컵 경기에서 퇴장시켜 버렸다”며 경기 결과에 대해 “월드컵 사상 가장 쇼킹한 사건”이라고 묘사했다. 방송은 이어 “66년 이탈리아는 북한팀에 1 대 0으로 진 바 있다”며 “36년 후 로마제국이 다시 한번 한국에 의해 뿌리째 흔들리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 방송은 연장전 후반에서 안정환 선수의 극적인 역전골로 한국이 승리한 것을 “믿을 수 없는 드라마(unbelievable drama)”라고 표현했다. 방송은 또 관중석을 가득 채운 붉은 악마들이 ‘66년 영국 월드컵을 기억하느냐’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을 비쳐주면서 “66년 북한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한 것을 한국팀이 재현했으며 이탈리아는 크게 실망한 채 귀국하게 됐다”고 전했다.
○…DPA 통신은 “한국이 깜짝 놀랄 정도로 월드컵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고 타전했다. 이 통신은 “한국의 승리는 가슴을 짜릿하게 하는 대전의 스릴러물(物)”이라며 “한국의 안정환 선수가 골든골로 3번이나 월드컵 우승컵을 안은 이탈리아를 쓰러뜨렸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TV의 아나운서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한국이 이탈리아를 깼습니다. 이로써 아시아가 바뀝니다. 그리고 일본에도 희망을 안겨줬습니다”고 외쳤다.
또 해설자는 “일본은 한국팀의 기백을 배워야 한다”면서 “도대체 한국선수들의 스태미나는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NHK는 이날 밤 11시경 월드컵 하이라이트를 내보내면서 “한국팀의 기백과 일체감에는 정말 모자를 벗고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해설자는 “사실 일본이 졌기 때문에 한국이 이기면 조금 섭섭하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경기중반부터는 나도 모르게 응원을 할 정도로 한국은 정말로 강하고 훌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설자는 “흔히 세계를 보자, 유럽을 보자고 말하지만 바로 옆에 이처럼 강하고 훌륭한 팀이 있다”며 “역시 일본은 한국과 경쟁을 해가며 실력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칭찬도 쏟아졌다. 한국에서 현장중계를 한 리포터는 “히딩크 감독은 역시 명장”이라면서 “그가 선수들을 믿고 공격일변도의 전략을 편 것이 주효했으며, 홍명보를 빼고 차두리를 집어넣은 것은 엄청난 도박이었지만 결국 이겼다”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him@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