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언론 한국8강 반응

  • 입력 2002년 6월 19일 00시 19분


한국이 18일 8강행 티켓을 거머쥐자 서울 광화문 일대에 운집한 붉은 악마들이 일제히 불꽃놀이를 하며 환희에 넘치고 있다.
한국이 18일 8강행 티켓을 거머쥐자 서울 광화문 일대에 운집한 붉은 악마들이 일제히 불꽃놀이를 하며 환희에 넘치고 있다.

세계 주요 언론은 18일 한국의 8강 진출을 긴급 뉴스로 보도하면서 한국팀의 이 놀라운 승리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냈다. 외신들은 한국팀은 이날 승리로 월드컵의 역사를 다시 쓰게 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한국의 승리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마지막 순간 안정환의 골든골은 이탈리아를 8강 문전에서 주저앉혔으며, 72년 월드컵 역사의 가장 큰 이변을 만들어냈다”고 긴급 타전했다.

이 통신은 골든골을 뽑아낸 안정환 선수에 대해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 선수만큼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선수”라고 소개하고 “경기가 끝나자 한국 전역에서 응원하던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서로 얼싸안으며 환호했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한국이 최강팀 이탈리아를 뒤집어엎었다(upset)”며 “한국의 꿈은 계속된다(Korea keeps on dreaming)”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한국은 이미 최상의 기량을 보여줬으며 스페인과 8강전에서 맞붙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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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방송은 “공동개최국 한국이 골든골로 이탈리아를 월드컵 경기에서 퇴장시켜 버렸다”며 경기 결과에 대해 “월드컵 사상 가장 쇼킹한 사건”이라고 묘사했다. 방송은 이어 “66년 이탈리아는 북한팀에 1 대 0으로 진 바 있다”며 “36년 후 로마제국이 다시 한번 한국에 의해 뿌리째 흔들리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 방송은 연장전 후반에서 안정환 선수의 극적인 역전골로 한국이 승리한 것을 “믿을 수 없는 드라마(unbelievable drama)”라고 표현했다. 방송은 또 관중석을 가득 채운 붉은 악마들이 ‘66년 영국 월드컵을 기억하느냐’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을 비쳐주면서 “66년 북한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한 것을 한국팀이 재현했으며 이탈리아는 크게 실망한 채 귀국하게 됐다”고 전했다.

○…DPA 통신은 “한국이 깜짝 놀랄 정도로 월드컵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고 타전했다. 이 통신은 “한국의 승리는 가슴을 짜릿하게 하는 대전의 스릴러물(物)”이라며 “한국의 안정환 선수가 골든골로 3번이나 월드컵 우승컵을 안은 이탈리아를 쓰러뜨렸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TV의 아나운서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한국이 이탈리아를 깼습니다. 이로써 아시아가 바뀝니다. 그리고 일본에도 희망을 안겨줬습니다”고 외쳤다.

또 해설자는 “일본은 한국팀의 기백을 배워야 한다”면서 “도대체 한국선수들의 스태미나는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NHK는 이날 밤 11시경 월드컵 하이라이트를 내보내면서 “한국팀의 기백과 일체감에는 정말 모자를 벗고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해설자는 “사실 일본이 졌기 때문에 한국이 이기면 조금 섭섭하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경기중반부터는 나도 모르게 응원을 할 정도로 한국은 정말로 강하고 훌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설자는 “흔히 세계를 보자, 유럽을 보자고 말하지만 바로 옆에 이처럼 강하고 훌륭한 팀이 있다”며 “역시 일본은 한국과 경쟁을 해가며 실력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칭찬도 쏟아졌다. 한국에서 현장중계를 한 리포터는 “히딩크 감독은 역시 명장”이라면서 “그가 선수들을 믿고 공격일변도의 전략을 편 것이 주효했으며, 홍명보를 빼고 차두리를 집어넣은 것은 엄청난 도박이었지만 결국 이겼다”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him@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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