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에서 4강신화 일낸다”

  • 입력 2002년 6월 19일 01시 13분


‘빛고을에서 월드컵 4강의 신화를….’

18일 밤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팀이 연장전 끝에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하자 광주 도심은 온통 축제와 환희의 바다로 변했다. 시민들은 꿈에 그리던 한국과 스페인전을 광주에서 볼 수 있게 됐다며 환호했다.

야외 응원이 벌어진 광주 동구 금남로 전남도청 앞 광장에는 흥분한 시민들이 분수대에 뛰어들었고, 충장로 거리는 태극기 물결로 뒤덮였다.

시민들은 22일 광주에서 한국팀이 스페인과 일전을 겨루기를 바라면서도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

금남로 야외 응원에 참가한 박정수씨(26)는 “한국팀이 이탈리아를 꺾기를 바랐지만 솔직히 이길 줄은 몰랐다”며 “부산 대구 인천 대전을 거쳐 광주에서 8강전을 갖는 한국팀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광주 월드컵 서포터스연합회 안명섭 부회장(48)은 “한국팀이 광주에서 8강전을 치르게 돼 더 바쁘게 생겼다”며 “온 국민의 축제이니 만큼 한국뿐만 아니라 스페인팀도 선전하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 월드컵경기장 유료 입장권은 완전 매진된 상태. 입장권은 3만9000여장이지만 국내 판매분 5000장 중 잔여분은 14일 한국-포르투갈전이 끝난 직후 인터넷 등을 통해 모두 팔렸고 해외 미 판매분 200장도 지난 주말 모두 판매됐다.

광주월드컵추진기획단은 8강전 입장권 구입 문의가 빗발치자 시야장애석 3600여석을 경기 당일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팀의 광주행이 결정되자 광주시도 바빠졌다. 시는 전국에서 50만명에 이르는 응원객이 광주에 몰려 올 것으로 보고 거리응원 장소와 전광판 확보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시는 현재 10곳에 야외 전광판을 설치했으나 경기 당일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외지인들을 위해 설치 장소를 늘리는 한편 21, 22일 승용차 자율 2부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경기가 열리는 시간이 밤이 아닌 낮 시간대여서 다소 마음이 놓이지만 대규모 인파가 한꺼번에 모일 것에 대비해 교통소통 대책과 치안문제를 경찰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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