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견하다 기현아” 홀어머니 감격의 눈물

  • 입력 2002년 6월 19일 01시 13분


설기현 선수가 후반 43분 승리의 전기를 마련한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는 순간 설 선수의 고향인 강원 강릉시 성남동 중앙시장에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설 선수의 어머니 김영자씨(47)와 함께 장사를 하는 과일가게 상인들은 일제히 부둥켜안고 눈물까지 흘렸다.

설 선수의 성공을 위해 고생하던 김씨의 모습을 보아온 이들은 “그렇게 고생하며 기현이를 키워오더니 이제 자식이 큰 효도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면서 “기현이는 이제 영웅이 됐다”며 기뻐했다.

이들은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설 선수를 응원하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를 설 선수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설 선수의 어머니 김씨는 17년 전 여섯살 때 아버지를 여읜 설 선수를 막노동과 과일가게를 하며 키워왔다.

설 선수의 선전을 기대하며 경포해수욕장에 모인 1만5000여명의 시민들도 “드디어 고대하는 설 선수의 골이 터졌다”며 기뻐했고 횟집 상인들은 무료로 맥주를 제공하며 기쁨을 나눴다. 강릉 시민들은 저마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경포해수욕장을 뛰어다녔으며 차량들은 밤새도록 경적을 울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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