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라울 ‘닮은 꼴 스타’ 정면대결

  • 입력 2002년 6월 19일 18시 40분



“진정한 ‘반지의 제왕’을 가리자.”

‘특급 골잡이’ 한국의 안정환(26)이 스페인의 곤살레스 라울(25)가 드디어 정면대결을 펼치게 됐다.

둘은 여러 가지로 공통점이 많은 ‘닮은꼴’ 스타.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게 영화배우 뺨치게 잘생긴 외모다. 인기 폭발 중인 안정환은 조각 같은 얼굴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꽃미남’이다.

외모라면 라울도 뒤지지 않는다. 짙은 눈썹에 오똑한 콧날, 부드러운 미소는 스페인 여성팬들을 자지러지게 만든다. 결혼 전엔 스페인 마드리드의 나이트클럽을 주름잡았다.

독특한 ‘반지 세리머니’는 이들만의 특징. 사실 골을 넣은 뒤 반지에 입을 맞추는 것은 라울의 ‘원조 트레이드 마크’다. 한때 방탕한 생활로 슬럼프에 빠졌던 그는 99년 7월 모델출신인 두 살 연상의 아내 마덴 산스를 얻으면서 오랜 방황을 끝냈다. 이때부터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골을 성공시킨 뒤엔 꼭 오른손가락에 낀 결혼반지에 키스하는 게 버릇이 됐다.

지난해 이혜원씨와 결혼한 안정환도 골을 넣은 뒤 왼손가락의 커플링에 입을 갖다대며 확실한 ‘아내사랑’을 만인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잘생긴 외모와 독특한 ‘반지 세리머니’보다 이들을 돋보이게 하는 건 뛰어난 기량. 이들은 화려한 개인기와 순발력, 폭발적인 슈팅능력을 두루 갖춘 팀공격의 핵심 선수들이다.

라울은 최고무대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99∼2000, 2000∼2001시즌에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94년 최고 명문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 역대 최연소(17세)로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해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축구 신동’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부동의 센터포워드로 자리를 굳혔다.

그는 순간적인 골결정력면에서 세계최고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볼 흐름에 따른 위치선정이 정확한데다 화려한 개인기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슈팅능력을 겸비해 스트라이커의 조건은 모두 갖췄다.

안정환 역시 순간적인 방향전환에 이은 슈팅능력과 개인기가 뛰어나 비슷한 스타일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둘은 팀공격을 주도하며 팀을 8강에 올려놨다. 라울은 조별리그 첫 경기인 슬로베니아전에서 선제골을 넣었고 남아공전에선 2골을 폭발시켰다.

안정환은 미국전 동점골에 이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골든골을 성공시킨 한국대표팀의 히어로. 외신들은 그를 ‘한국의 베컴’으로 비유하며 “잘 생긴 외모와 결정적인 골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며 활약상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울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안정환 vs 라울

안정환선수곤살레스 라울
1976년 1월27일(경기 파주생)생년월일1977년 6월27일(마드리드생)
1m77, 71㎏체격1m80, 68㎏
아주대-부산-이탈리아 페루자소속팀레알 마드리드(94년∼)
97년 4월23일 중국전A매치 데뷔96년 10월9일 체코전
2002월드컵이 첫 출전월드컵 경력98년 월드컵출전 3경기 1골
2골(미국, 이탈리아전)2002월드컵 성적3골(슬로베니아, 남아공 2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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