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77만→279만→420만 거리응원 '끝없는 함성'

  • 입력 2002년 6월 19일 18시 41분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팀이 예상 이상으로 선전함에 따라 거리응원 인원이 신기록을 거듭하고 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4일 폴란드전 당시 전국적으로 49만8000여만명이던 거리응원 인원은 10일 미국전 때는 76만9000여명, 14일 포르투갈전 때는 278만6000여명, 18일 이탈리아전 때는 420여만명(서울 165만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4강 진출을 결정짓는 스페인전이 열리는 22일에는 500만명이 넘을 것이란 게 경찰의 추산.

거리응원의 기폭제 역할을 한 곳은 동아일보 전광판 등 주변에 4개의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

폴란드전 당시 15만여명이 모여 ‘붉은 바다’를 이룬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서울시청 앞 광장 등 전국 곳곳에 거리응원 장소가 속속 생겨났다.

세종로 사거리의 거리응원 인파도 이후 14만5000여명(미국전), 45만명(포르투갈전), 55만명(이탈리아전)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거리응원 인원이 급증한 데 대해 시민들은 “우리 민족의 응집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학생 이승연씨(24·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처음에는 집에서 TV로 경기를 보다가 거리응원의 장관을 보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미국전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광화문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영익씨(42·서울 은평구 대조동)는 “거리에서 응원하다 보면 가슴 속에서 뭔가 꿈틀대는 느낌을 받는다”며 “다른 사람들도 아마 이런 느낌 때문에 거리에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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