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도박사들이 점치는 한국의 월드컵 우승확률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세계적인 베팅회사인 영국의 ‘래드브록스’가 한국이 8강에 진출한 다음날인 19일 조정한 한국의 우승배당률은 14 대 1. 이는 한국이 우승하는 쪽에 1만원을 걸면 14만원을 준다는 것이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에는 사람들이 많이 베팅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배당률도 낮아지며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래드브록스’가 내놓은 월드컵 개막 이전까지의 한국 우승배당률은 150 대 1이었다. 그러나 한국이 첫 상대인 폴란드를 꺾은 다음날 66 대 1이 됐고 이탈리아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오르자 14 대 1로 조정됐다. ‘래드브록스’는 8강전에 진출한 세네갈 터키 미국보다 한국의 우승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베팅회사인 ‘윌리엄힐’에서는 개막 이전 한국의 우승배당률이 126 대 1이었으나 폴란드전 이후 81 대 1, 이탈리아전 이후 17 대 1이 됐다. 특히 ‘윌리엄힐’에서 한국은 16강전 이전 일본 22 대 1, 터키 50 대 1보다 우승전망이 낮은 66 대 1의 배당률을 받았으나 16강전 이후에는 터키 19 대 1보다 우승전망이 높은 17 대 1의 배당률을 받는 등 갈수록 상향평가되고 있다.
한편 개막 이전에는 프랑스가 양사에서 모두 3 대 1의 우승배당률을 기록하며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다. 프랑스는 세네갈에 개막전 패배를 당한 뒤에도 5 대 1의 배당률을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유력한 우승후보로 여겨졌으나 결국 탈락했다. 세네갈은 개막 이전 양사의 우승배당률이 150 대 1이었으나 최근 16 대 1과 17 대 1로 조정됐다. 프랑스의 탈락이후 우승후보 1순위는 브라질. 대회초반 11 대 4와 4.5 대 1정도였던 브라질의 배당률은 최근 ‘래드브록스’에서 2 대 1, ‘윌리엄힐’에서 3.4 대 1로 조정됐다. 그 다음으로는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이 꼽힌다.
이탈리아의 경우 프랑스가 개막전 패배를 당한 뒤 ‘윌리엄힐’에서 4.5 대 1로 한때 ‘우승후보 1순위’를 기록했으나 조별리그에서 다소 부진해 한국전 직전에는 9 대 2로 조정됐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