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오전 휴식후 바로 회복 훈련

  • 입력 2002년 6월 19일 18시 41분


‘회복이 문제.’

이탈리아와 ‘혈투’를 치른 한국축구대표팀은 19일 스페인과의 8강전에 대비한 ‘재충전’에 온 힘을 쏟았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정오까지 깊은 잠을 잔 뒤 오후 5시1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 전날 쌓였던 피로를 푸는 데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그라운드를 한 10분쯤 걷고 조깅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이어 안정환 박지성 설기현 등 격전을 치른 선수들은 가볍게 볼뺏기 게임을 한 뒤 족구로 지친 몸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 정해성 코치 송종국이 한조, 이천수 안정환 황선홍이 한조가 돼 가볍게 3세트 경기를 펼쳤다. 유상철과 설기현 박지성은 몸만 푼 뒤 잔디에 다리를 쭉 펴고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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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태극전사들은 4 대 4 볼뺏기 게임과 6 대 6 미니게임으로 다소 강도 높은 훈련을 했지만 이날 열린 1시간10분간의 훈련은 전체적으로 극도의 긴장으로 지친 심신을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우려했던 김태영 김남일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영은 인근 건양대 병원으로 후송돼 코뼈를 다시 세우는 수술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다음 경기 출전이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으나 대표팀은 즉시 코뼈 보호대를 일본에서 공수했다. 코뼈보호대는 일본대표팀 중앙수비수 미야모토가 착용했던 장비의 일종으로 일명 ‘배트맨 가면’으로 불리는 것. 보호대를 착용하면 스페인전 출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탈리아전 도중 왼쪽 발목이 접질렸던 김남일도 생각보다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당초 예정했던 자기공명영상(MRI)촬영도 하지 않았다.

한국대표팀은 20일에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전에 대비한 전술훈련을 실시한 후 8강전 하루 전날인 21일 광주로 이동한다.

21일 오후에는 한 시간가량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실시한다.

한편 이날 한국 대표팀 숙소에는 외국 언론의 취재가 러시를 이뤘다.

한국대표팀 스케치를 위해 방문한 스페인 ‘안테나3’ TV 호세 루이스 메네스 기자는 “스페인의 승리 확률이 절반밖에 안 된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라고 22일 한국과의 8강전을 전망했다. 그는 또 “스페인 국내팬은 한국이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를 패퇴시키는 바람에 한국만 이기면 우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다”고 전했다.

대전〓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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