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티 할리우드액션 유럽서도 유명"

  • 입력 2002년 6월 20일 03시 08분


18일 한국-이탈리아 경기에서 에콰도르의 비론 모레노 주심이 연장 전반 13분경 ‘시뮬레이션 액션(할리우드 액션)’을 이유로 이탈리아 선수 프란체스코 토티를 퇴장시킨 것과 관련해 편파판정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유명 해설자 브루노 피줄은 경기 종료 직후 “완전히 승리를 강탈당했다”고 했으며 라 레푸블리카 등 대부분의 이탈리아 신문도 심판의 판정을 비난했다. 의사당 내에서 도 극우 국가동맹의 다니엘라 산타체 의원은 “나는 항상 한국이 부패한 나라라고 여겨왔는데 다시 확인됐다”고 공격했고 다른 의원들은 “이탈리아가 주최국의 희생물이 됐다”고 비난했다.

북경청년보도 ‘심판이 이탈리아를 교살(絞殺)하다’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공정하지 못한 경기를 펼친 한국이 승리한 것이 아시아의 영광인지 치욕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미국 CNN방송이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9만여명 중 94%가 ‘심판판정이 옳았다’고 답한 반면 6%만이 ‘불공정했다’고 답변했다.

프랑스의 르피가로도 19일 양팀의 경기를 전하면서 “이탈리아에는 모레노 주심에 대한 비난이 난무했으나 그는 전적으로 영예로운 경기를 만들어 낸 주인공”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9일 한국의 8강 진출 기사를 대서특필하고 “한국팀은 정정당당하게 싸웠으며 이탈리아팀이 진 것은 심판 때문이 아니다”면서 “연장 전반 퇴장당한 이탈리아의 토티는 유럽에서도 ‘할리우드 액션’을 잘 쓰기로 소문난 선수”라고 혹평했다.

영국 BBC방송의 인터넷 게시판에도 편파판정을 했다는 주장이 많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한국의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는 주장이 훨씬 많았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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