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8강전 응원

  • 입력 2002년 6월 22일 19시 54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2일 전용기 편으로 광주에 내려가 우리 대표팀의 월드컵 8강전을 응원했다.

김 대통령은 전날 차남 홍업(弘業)씨가 구속되고 대국민 사과를 한 직후라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이지만, 온 국민이 염원하는 월드컵 4강 진출을 기원하기 위해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다만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이날 청와대에 남았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이환의(李桓儀) 시지부장 등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이 후보는 당초 야외 응원을 계획했으나 거리의 응원 인파가 대폭 늘어나 경호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에 따라 경기장 관람으로 바꿨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일찌감치 도착한 이 후보는 귀빈석 맞은편 일반석에 앉아 붉은 악마 응원단과 함께 ‘대∼한민국’ 구호를 외쳤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집에서 관람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부산 서면의 한 식당에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한이헌(韓利憲) 전 의원 및 현지 지구당위원장 등 60여명과 함께 TV를 보며 응원했다. 노 후보는 전날 당직자 간담회에서 “우리 당 ‘선수’들이 (지방선거에서) 떨어져 낙담하고 있는데 소리지르고 춤추고 하는 게 좀 그렇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후 노 후보의 부산 방문은 처음이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광주 KBS 공개홀에서 시민들과 함께 응원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이날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숙소인 도쿄(東京) 데이코쿠 호텔에서 동행한 의원들과 함께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봤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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