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의 문턱에서 좌절한 일본은 한국-스페인전에 어느 나라보다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공동개최국이기도 하지만 한국이 아시아의 대표로 처음으로 4강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이 포르투갈과 이탈리아전에서 보여준 놀랄 만한 투지를 다시 한번 재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보였다.
NHK방송 도쿄스튜디오의 해설자로 나선 가모 슈(加茂周) 전 일본대표팀 감독은 “후반전에는 마치 일본팀이 경기를 하는 것처럼 응원했다”고 말했다.
또 아나운서는 “이렇게 된 이상 한국팀이 아예 요코하마(橫濱)까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가모 전 감독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잇따라 깼으니 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을 받았다. 그는 경기 시작 전 “한국이 스페인을 이기면 결승까지도 갈 수 있다”며 기대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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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장에서의 중계팀은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과 체력은 정말로 놀랄 만하다”며 “선수를 믿은 감독과 이에 응답한 선수들은 정말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일본 방송들의 축구해설자들도 며칠 전부터 “터키-세네갈전보다는 역시 한국-스페인전이 더 관심이 많다”며 “한국이 일본, 아니 아시아의 몫까지 싸워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요즘 일본 방송의 오락프로에 나온 연예인 중에는 결승에 누가 오를 것이냐는 예상질문에 “한국”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은 “그렇게 됐으면 하는 희망도 있지만 그럴만한 실력도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