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0만 4강전 필승기원]“붉은 함성 요코하마까지”

  • 입력 2002년 6월 24일 18시 20분


외국인도 '대~한민국' - 이종승기자
외국인도 '대~한민국' - 이종승기자
“독일이라고 못 잡을 것 있나요.”

한국과 독일의 4강전을 하루 앞둔 24일 온 국민은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는 기대감과 흥분에 들뜬 모습을 보였다.

거리응원 사상 최대 인파인 600여만명이 전국 곳곳에서 응원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응원도구를 준비하고 친구, 친지와 응원 약속을 잡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600만명 거리 나설듯▼

시민들은 “‘히딩크호’의 순항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결승 진출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회사원 박재훈씨(30·서울 강남구 신사동)는 “독일전 때 응원하기 위해 아예 휴가를 냈다”며 “가족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 일대에 나가 목이 터져라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기원이 한국팀 승리의 원동력인데 나만 빠질 수 없다는 생각에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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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휴가내고 응원▼

한국 대표팀이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 앞에는 수백명의 시민이 22일 밤부터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전을 기원했다.

기업과 학교들도 25일 오후에 임시 휴업하거나 기말시험을 연기하는 등 들뜬 모습을 보였다.

서울 강서구 경복여고는 24일부터 예정된 기말고사를 8월 하순으로 연기했다.

이 학교 서금강(徐金鋼) 교감은 “준결승 응원을 나가야 한다는 학생들의 요구가 8강전 때부터 있어 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 응원단도 독일전은 물론 결승전을 위한 응원 준비에 여념이 없다.

붉은 악마 관계자는 “독일전의 카드섹션과 구호는 간부진밖에 모르는 일급 비밀”이라며 “일본 요코하마에서 펼칠 응원준비도 미리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사상 최대의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거리응원 장소를 늘리고 전광판을 보수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붉은악마 “카드섹션 비밀”▼

광주시는 기존 거리응원 지역 외에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도 전광판을 통해 독일전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인근 염주양궁장에도 대형 TV를 설치해 거리응원 인파를 수용키로 했다.

대전시는 중앙로 및 엑스포광장 등 4곳에 대형 전광판을 마련했으며 부산시도 광안리 해수욕장과 삼락강변 체육공원에 대형 스크린을 추가로 설치했다.

한편 경찰은 25일 전국 400여곳에서 600만명이 넘는 인파가 거리응원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서울 7000여명 등 모두 3만3000여명의 경찰 인력을 거리 곳곳에 배치해 경비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또 사고 발생 시 신속한 환자이송을 위해 주요 거리응원 지역에 비상로를 확보하는 한편 경기가 끝난 뒤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 음주단속도 벌일 예정이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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