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리턴매치…브라질-터키 26일 일본에서 준결승

  • 입력 2002년 6월 24일 18시 49분


브라질의 포워드 데니우손(왼쪽)과 에디우손이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사이타마AP연합]
브라질의 포워드 데니우손(왼쪽)과 에디우손이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사이타마AP연합]
8년만에 찾아온 ‘월드컵 리턴 매치’가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26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브라질과 터키의 2002 월드컵 준결승. 조별 예선에서 한 차례 격돌했던 이들은 결승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이번 대회 두 번째 대결을 펼친다.

월드컵에서 같은 팀이 두 차례 맞붙는 경우는 이번이 5번째. 1954년 헝가리-서독, 62년 브라질-체코슬로바키아, 82년 이탈리아 폴란드, 94년 브라질-스웨덴전. 브라질이 3번째 리턴 매치를 갖는 단골이다. 이중 54년 헝가리가 첫 번째 대결에서 승리했으나 결승에서는 서독에게 패했다. 나머지는 모두 첫 번째가 무승부. 브라질은 이제까지의 두 번째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C조 예선에서 1-2로 패했던 터키로서는 설욕의 기회. 사상 첫 4강 진출의 기세를 결승전까지 몰아갈 태세다.

터키의 스트라이커 일한 만시즈(가운데)
세놀 귀네슈 터키 감독은 브라질과의 첫 경기 결과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귀네슈 감독은 “심판이 결정적인 실수를 했기 때문에 패했던 것일 뿐”이라며 “브라질과는 50대50의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귀네슈 감독은 특히 “우리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며 준결승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브라질로서는 터키가 우승의 걸림돌이 될 수는 없다는 각오다.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경기는 무엇보다 결과가 중요한 것”이라며 그 동안 브라질이 보여준 플레이가 좋지 않았다는 일부 지적을 일축했다. 오히려 브라질의 히바우두와 호나우두가 벌이고 있는 득점왕 경쟁이 관심사. 두 선수 모두 5골을 기록하고 있어 ‘마의 6골’을 넘어설 것인가도 흥미를 끄는 요인.

5경기 연속골을 이어가고 있는 히바우두가 잉글랜드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호나우두보다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두 팀 모두 의욕에 넘치는 모습이지만 불안한 부분도 있다. 브라질은 무엇보다 ‘공격의 시발점’인 호나우디뉴가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퇴장을 당해 준결승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이 힘겹다. 호나우두 마저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출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

터키는 주장인 스트라이커 하칸 쉬퀴르가 컨디션 난조로 선발 출전이 불투명하다. 귀네슈 감독은 “하칸 쉬퀴르와 일한 만시즈 중 어느 선수를 먼저 내세울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해 고심하고 있는 속내를 드러냈다.

요코하마〓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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