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같은 팀이 두 차례 맞붙는 경우는 이번이 5번째. 1954년 헝가리-서독, 62년 브라질-체코슬로바키아, 82년 이탈리아 폴란드, 94년 브라질-스웨덴전. 브라질이 3번째 리턴 매치를 갖는 단골이다. 이중 54년 헝가리가 첫 번째 대결에서 승리했으나 결승에서는 서독에게 패했다. 나머지는 모두 첫 번째가 무승부. 브라질은 이제까지의 두 번째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C조 예선에서 1-2로 패했던 터키로서는 설욕의 기회. 사상 첫 4강 진출의 기세를 결승전까지 몰아갈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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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로서는 터키가 우승의 걸림돌이 될 수는 없다는 각오다.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경기는 무엇보다 결과가 중요한 것”이라며 그 동안 브라질이 보여준 플레이가 좋지 않았다는 일부 지적을 일축했다. 오히려 브라질의 히바우두와 호나우두가 벌이고 있는 득점왕 경쟁이 관심사. 두 선수 모두 5골을 기록하고 있어 ‘마의 6골’을 넘어설 것인가도 흥미를 끄는 요인.
5경기 연속골을 이어가고 있는 히바우두가 잉글랜드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호나우두보다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두 팀 모두 의욕에 넘치는 모습이지만 불안한 부분도 있다. 브라질은 무엇보다 ‘공격의 시발점’인 호나우디뉴가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퇴장을 당해 준결승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이 힘겹다. 호나우두 마저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출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
터키는 주장인 스트라이커 하칸 쉬퀴르가 컨디션 난조로 선발 출전이 불투명하다. 귀네슈 감독은 “하칸 쉬퀴르와 일한 만시즈 중 어느 선수를 먼저 내세울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해 고심하고 있는 속내를 드러냈다.
요코하마〓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