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날 80만명이 메운 세종로 사거리의 전광판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못 잡고 돌아다니다 이 곳에 자리를 잡은 것.
비록 큰 길은 아니었지만 이들은 “대∼한민국”과 “오∼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응원에 여념이 없었다. 이 곳 외에도 이날 종로와 신문로의 골목 곳곳에서 TV를 가게 밖에 내놓은 편의점과 식당 앞에 수십명씩 모여 ‘골목길 응원’을 펼치는 장면이 목격됐다.
청진동 골목에서 튀김을 파는 포장마차에 놓인 TV를 통해 경기를 보던 김성현군(17·서울 강북구 미아동)은 “거리에 못 앉게 돼 서운하지만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은 골목에서도 똑같다”고 말했다.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앞 마당에 설치된 대형 TV 앞에서도 2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세종로 사거리 등 대로에 자리를 잡지 못한 안타까움을 열띤 응원으로 달랬다.
골목에서 응원하는 사람 중에는 전반전이 끝나고 거리의 시민이 화장실을 가는 틈을 타 자리를 잡기 위해 돌아다니는 ‘방황족(族)’도 많았다.
이들은 전반전 경기가 끝나기 10여분 전부터 길 옆에서 사람들이 자리를 뜨기만을 기다렸다가 재빨리 빈자리를 차지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