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진 스타 10인

  • 입력 2002년 6월 25일 18시 49분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다.AP통신은 대회전 최고 스타플레이어로 주목받다가 부진한 팀성적과 함께 몰락한 10명을 선정했다. ‘아 옛날이여!’를 외치며 보따리를 싼 이들은 과연 누굴까.》

▽프랑스 지단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었다.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팀우승을 이끈 슈퍼스타. 프랑스의 국민적 영웅. 하지만 월드컵전까지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동분서주’하더니 결국 탈이 났다.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피로누적으로 인한 허벅지 부상이 생겼고 지단은 이번 월드컵에서 겨우 결국 1경기만 뛰고 프랑스로 되돌아 갔다.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란 말과 함께….

▽아르헨티나 카니자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진 ‘바람의 아들’ 카니자. 6년간의 공백 끝에 대표팀에 복귀한 그는 3번째 출전인 이번 월드컵에서 뭔가 해낼 줄 알았다. 하지만 부상에다 컨디션 난조로 단 1경기도 그라운드에 서질 못했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스웨덴전에선 벤치에서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아, 경기 못나간 것도 서러운데 퇴장까지….

▽아르헨티나 베론

세계 최고수준의 플레이메이커. 하지만 잉글랜드전에서도 실망스러웠고 스웨덴전에서도 그의 발놀림은 무거웠다. 잉글랜드의 베컴이 “가장 뛰어난 미드필더”라고 극찬했던 선수 맞아?

▽아르헨티나 바티스투타

스웨덴전이 끝나고 아르헨티나의 16강 진출이 좌절된뒤 그가 벤치에 앉아 흐느끼는 모습을 봤는가? 대표선수로의 고별무대가 된 이번 월드컵에서 영광스러운 은퇴의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중도탈락의 쓴 잔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는 “10년간의 대표팀 생활중 최악의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포르투갈 주앙 핀투

한국전에서 그 유명한 ‘공포의 가위꺾기 백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것도 모자라 주심의 옆구리까지 손을 대? 포르투갈의 간판 공격수중 한명이지만 조별리그에서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한데다 결정적인 퇴장으로 우승후보인 포르투갈 중도탈락의 ‘주범’이 됐다.

▽아일랜드 로이 킨

아일랜드의 간판 미드필더. 월드컵 직전 마이클 매카시감독과 설전을 벌인뒤 돌연 귀국하는 돌출행동으로 실망을 안겼다. 아일랜드는 그가 없이도 16강에 올랐으니 얼마나 머쓱했을까.

▽슬로베니아 자호비치

‘제2의 로이 킨’. 슬로베니아 공수의 핵심이었던 그는 대회기간중 감독과 불화로 중간에 보따리를 쌌다. 1-3으로 진 스페인전에서 경기후반 감독이 자기를 교체해 화가 났다고.니 다음엔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아예 자호비치를 감독으로 앉힘이 어떨지….

▽크로아티아 슈케르

98월드컵 득점왕(6골)을 차지하며 팀을 4강에 끌어올렸으나 멕시코전에서 63분만 뛰고 물러났다. 당연히 이번 대회 무득점.

▽밀루티노비치 중국감독

유고출신의 밀루티노비치감독은 지금까지 4개 국가의 대표팀을 모두 16강에 올린 명장.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중국을 이끈 밀루티노비치감독은 1승은 물론이고 1득점도 거두지 못해 명성에 금이 갔다.

▽사우디 알자베르

사우디아라비아의 간판 스트라이커. 하지만 독일전에서 0-8로 패할 때 무릎 인대를 다쳤고 카메룬전이 끝난뒤엔 위통증으로 병원에 입원,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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