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

  • 입력 2002년 6월 26일 01시 34분


도예희씨 등 대학생들이 동아일보사를 찾아 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격려하며 환호하고 있다/박영대기자
도예희씨 등 대학생들이 동아일보사를 찾아 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격려하며 환호하고 있다/박영대기자
“축구공 하나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됐어요. 경기 승패에 관계없이 한국인의 저력을 세계에 떨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러워요.”

한국팀의 결승 진출을 염원하며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던 ‘붉은 악마’들에게 좌절은 없었다.

한국과 독일의 월드컵 준결승전이 열린 25일 경기가 끝난 뒤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를 찾은 도예희씨(20·여·연세대 인문학부 1학년)는 “경기에는 졌어도 마음은 뿌듯하다”고 말했다.

도씨는 대학 동아리 회원 20여명과 강원 속초시에서 동아리 행사(모꼬지)를 마치고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25일 광화문으로 달려왔다.

같은 동아리의 이진아씨(20·여·연세대 디자인학부 1학년)는 “경기 종료 휘슬이 올리는 동안 한국팀의 지난 6경기가 한꺼번에 떠올랐다”며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준 ‘태극 전사’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응원에 나선 정기현씨(24·명지대 교통공학과 2년)는 “동문인 박지성 선수가 후반전에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켰을 때 숨이 멎는 것 같았다”며 “하지만 세계적인 강호들을 격파하고 4강에 오른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씨와 같이 응원을 나온 이정훈씨(24·명지대 교통공학과 2년)도 “비록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29일 대구에서 열리는 3, 4위전 경기 응원을 위해 광화문에 또 나올 것”이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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